2023년 한국안전학회 추계학술대회 성료

‘2023년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한국안전학회 백종배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2023년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한국안전학회 백종배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안전보건분야의 최신 연구동향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 안전분야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인 ‘2023년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여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에 관한 최신의 학문적 연구 결과와 안전기술 발전 사례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산업안전협회 박종선 회장과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 등 주요 인사와 학회 및 안전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박종선 회장이 '위험성평가 경진대회' 우수상을 시상하고 있는 모습.
대한산업안전협회 박종선 회장이 '위험성평가 경진대회' 우수상을 시상하고 있는 모습.

개회식에서는 자율안전관리체계 구축의 핵심으로 꼽히는 위험성평가에 관한 경진대회가 개최됐다. 영예의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은 인천대학교 안전공학과 소속 ‘IN US’가 받았으며, 최우수상(한국안전학회장상)은 광운대학교 화학공학과‧한국교통대학교 안전공학과 소속 ‘짜파구리’, 우수상(대한산업안전협회장상)은 한경대학교 사회안전시스템공학과 ‘너T야? Safety?’, 고려대학교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세이쁘띠’가 각각 수상했다.

한국안전학회 백종배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안전 전문가들이 모여 안전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안전관리 방안 등을 공유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안전보건분야 산·학·연 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박종선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박종선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박종선 회장은 축사를 통해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근로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라며 “사업장에서 실제로 반영하여 활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연구자료가 다양하게 제시되어 현장의 안전보건관리 확보와 산재 예방에 큰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최신 안전연구 동향 한눈에

올해 학술대회에는 기계안전, 전기안전, 건설안전, 화공안전, 안전정책, 재난안전, 반도체안전, 원자력안전, 연구실안전, 안전산업, 리스크관리, 인간/시스템안전 등 210여 편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특히 독일, 미국 등 안전 선진국이 산재보상보험 중 예방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조 속에, 국내 산재 예방과 보상보험의 대표기관인 안전보건공단과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의 특별강연이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되는 한편, 산업재해 근본 원인 분석과 재해예방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안전임원포럼이 개최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대한산업안전협회도 ‘추락 방지용 생명중의 고정 매듭법과 옥외 노출 환경에 따른 강도저하 평가에 관한 연구‧Ni-그래핀 복합재의 변형 및 파단 거동 연구(박우림)’, ‘하수처리장의 접지시스템 및 보호등전위본딩 설치 상태에 따른 감전 위험성 분석(방승연)’, ‘용해로 환경적 영향에 따른 전기배선의 절연열화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고봉석)’, ‘화장품 제조업의 전기설비 설치 환경 및 공정에 따른 절연저항 변화 분석(정연수)’, ‘식품제조업의 환경 및 공정별 전기설비의 구성부품에 대한 고장위험우선순위 분석(이승구)’, ‘제조업 사업장 위험요인 점검항목 개선율과 산업재해의 관계 분석(유호형)’ 등 그동안의 연구·실무경험을 공유하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또한 대한산업안전협회 고봉석 연구자는 이번 춘계학술대회에서 연구의 높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술대회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우수논문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우수논문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일하는 사람의 보편적 권리로 산재보험 확대해야”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은 이번 추계학술대회에서 ‘최근 산재보상 추이를 통해 본 안전보건전략 시사점’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해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박 이사장은 국내 사회보험제도의 효시로서 일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하는 산재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에 따르면 출퇴근 재해인정과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최근 전속성 요건이 없는 노무 제공자까지 산재보험 적용이 확대되면서 산재 신청 및 승인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근골격계질환, 소음성 난청 등 업무상 질병 승인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2017년 업무상 질병 승인 건수가 1만1,672건(11.9%)에서 지난해 2만8,796건(19.1%)으로 대폭 늘어났다.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이 ‘최근 산재보상 추이를 통해 본 안전보건전략 시사점’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박종길 이사장이 ‘최근 산재보상 추이를 통해 본 안전보건전략 시사점’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신종물질에 의한 직업병, 뇌심혈관·근골격 등 일상 생활요소가 혼합된 작업 관련성 질환이나 업무상 스트레스 등 새로운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직업병은 사고성 재해와 달리 업무상 인과관계를 판단하기 쉽지 않아 적절히 치료하고 보상하는 데 장기간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재보험 수혜대상이나 산재보험을 적용해야 할 질병을 좀 더 보편적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산재보험 서비스의 현대화를 강조하며 사회보험 간 협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산재보험 도입 초기와 지금 환경은 다르다. 1964년 산재보험이 사회보험의 효시로서 등장할 때는 다른 보험이 없었으나 이후 건강보험‧국민연금 등이 도입됐다”라며 “질병 전 단계인 고협압, 고지혈증의 경우 건강보험과 함께 약제비를 지원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산재보험제도는 ‘All Or Nothing’으로 업무 연관성이 떨어지면 아무것도 보상받지 못하는 구조”라며 “공적부조로서의 기본 보상 개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안종주 공단 이사장 “사회 구성원 모두의 끊임 없는 관심과 적극적 투자 강조”

안전보건공단 안종주 이사장은 ‘안전한 대한민국’에 대해 발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 이사장은 “한 나라의 환경안전보건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소득 수준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국민소득이 1만불에 이르면 환경, 2만불에 이르면 안전, 3만불에 이르면 보건이 일반화되는 현상이 나타나며, 법제도와 국가 관리체계도 근본적으로 바뀐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보건도 아닌 환경과 안전 문제조차 제대로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이사장은 스위스 치즈 모델(The Swiss Cheese Model)을 예로 들며, 안전에 대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끊임없는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안 이사장은 “재해는 단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실수들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하나의 사고가 발생한다”라며 “인적 과실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요인, 시스템적 요인, 환경적인 요인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결함을 파악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3일 포스터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23일 포스터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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