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안전은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이 편안하고 온전한 상태 또는 그러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로 정의되어 있다. 안전의 반대적 의미로는 불안, 위태, 불안전 등이 제시되어 있다.

뉴스 등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각종 안전사고 소식을 접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변함없는 사고원인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항상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그 원인으로 ‘안전불감증’이 지목되어 왔다.

그동안 정부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재해발생 위험이 있는 현장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안전대책들을 제시했다. 그런데도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은 사라지지 않고 이내 재현됐다.

아직도 “설마 이정도 쯤이야”, “시간이 없는데 대충해도 별 문제 없겠지” 등의 소리 없는 외침이 안전수칙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제발전 시기, 수십 년에 걸쳐 안전이 철저히 무시당하면서 우리나라에는 그 끝을 알 수 없는 안전불감증이 깊은 뿌리를 내리게 됐다.

따라서 사고근절을 위해서는 안전불감증의 타파가 가장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정부가 의식개선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작년에 안전행정부는 안전문화 만들기를 위한 4개 테마별 9개 실천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그것은 ▲안심사회(Safe society) ▲안심생활(Safe life) ▲안전운전(Safe traffic) ▲안전일터(Safe work) 등이다. 당시 이 4개의 테마를 발표하며 안행부는 이것이 사회 곳곳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다행히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산업현장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근로자의 안전보건에 우선적 가치를 두고, 산재예방과 쾌적한 작업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기업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 것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사업장내 안전보건조치 의무가 있는 사업주와 사업장내 유해위험요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근로자가 함께 효과적인 위험관리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가 갖추어져 있더라도 지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적당주의를 버리고 안전수칙 준수를 생활화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 및 태도의 변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단순한 지식 전달과 일시적인 노력만으로는 안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불식시키기 어렵다.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적인 노력을 통해 올바른 태도와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교육은 가능한 어렸을 때부터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어려서부터 갖춰진 안전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가 될 것이다.

끝으로 사업주는 사업장의 안전확보가 궁극적으로 기업의 이윤 창출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근로자 또한 안전에 대한 관심과 구체적인 행동으로 산업재해예방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안전은 선택요소가 아닌 필수요소라는 것을 그 누구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아울러 안전은 구성원 전체의 참여에 의하여 지켜지고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을 모두가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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