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모의 세상보기

신(神)은 인간에게 크게 두 가지 마음을 주었다. 하나는 선하게 사는 양심, 또 하나는 악하게 살아가는 욕심이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지나친 욕심 뒤에는 반드시 재앙과 불행이 따라 다닌다. 반면 양심을 지니며 선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겐 축복과 행운이 따라 붙는다.

요즘 가만히 보면 사회 지도자나 정치 지도자들 중에서 지나친 욕심 때문에 여생을 매우 불안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상식과 정도(正道)로 사리분별을 잘하며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지도자가 있다. 당연히 우리는 후자에 속하는 양심적 지도자에게 더 없는 신뢰와 존경심을 느낀다.

다음은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어도 모자랄 일이지만 심심하면 터져 나오는 전직 두 대통령 욕심에 따른 이야기다. 그들은 정치권력을 돈과 재산불리는 직위로 착각을 했는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탐욕과 욕심으로 우리네 일반 국민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치부를 범했다. 그 일로 인해 오욕의 수난도 겪었으나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그 추한 탐욕의 밧줄은 보이지 않는 부메랑이 되어 가족들의 목까지 조이고 있다.

최근 모 언론은 한 전직 대통령의 운전기사 은행계좌에서 30억이란 거액의 돈 보따리가 발견돼 검찰이 그 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는 보도를 냈다. 이는 보편타당의 원칙이나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추한 탐욕의 긴 꼬리 밟기 같다. 그 돈의 주인으로 기재된 운전기사의 봉급은 월 300만원. 그런 사람이 어떻게 얼마나 저축을 하고 예금을 했으면 3억도 아닌 30억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그런 거액을 갖고 있을 수 있을까?

‘툭하면 담 넘어 호박 떨어지는 소리요, 척하면 삼척’이란 말이 있듯이 검찰이 아니라 순수한 가정주부들이 보아도 그게 누구의 ‘검은 돈’인지 당장 알 수가 있는 탐욕의 흔적이다.

그 돈의 실제 주인공인 듯한 사람은 집권 당시 유난히 ‘보통사람’ 이란 용어를 많이 쓴 지도자였다. 지금은 의식이 혼미한 식물인간이 되어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오늘 필자가 하필이면 왜 불행의 늪에 빠져있는 사람을 향해 이런 쓴 소리를 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자면 비록 박봉이지만 그 박봉을 받고도 세금을 내라면 순한 양처럼 꼬박꼬박 잘도 갖다 바치는 착한서민들, 그 중에도 이 더운 여름날 이 나라 경제 부흥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전국의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보통사람들, 특히 그 산업전사 들의 안전을 위하여 노심초사 애쓰는 수많은 안전요원들이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이런 행태를 보면 땀 흘려 일하고픈 의욕이 상실될까 싶어 사뭇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미스런 일이 있었던 반면, 요 근래에는 새 정치 지도자의 서민 배려가 앞선 양심을 볼 수 있던 사례도 있어 잔잔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의 부모님이 남긴 신당동 옛 가옥을 공원화해 세계에 알리자는 해당구청장의 ‘충정’에 박대통령이 단번에 거절한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에게 사유를 물었더니 “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돈으로 왜 그런 일을 해야 하느냐? 쓸데없는 짓 하지마라”고 답했단다.

즉 과잉충성 하지 말고 그런 돈 있으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라는 뜻이다. 거두절미하자. 국정 최고지도자의 사심 없고 겸허한 양심의 소리가 우리에게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한줄기 소망과 희망의 단비가 되고 있으므로….

<작가, 본지 자문위원>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