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남극의 눈물, 북국의 눈물 등의 다큐멘터리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극지(極地). 극지는 남극과 북극을 중심으로 한 그 주변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극지를 연구하는 곳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인 극지연구소(KOPRI)다. 이곳은 극지와 그 관련 지역에서의 기초 및 첨단 응용과학 연구, 남·북극 과학기지 운영 등을 지원하는 극지 전문기관으로 국토해양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기관이다.

국내 유일의 기관인 만큼 극지의 기후변화와 동식물을 연구하는 이곳 연구진의 열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 뜨거운 열기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안전이다. ‘극지’라는 특수지역을 무대로 삼고 국가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안전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극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극지연구소를 찾아가 봤다.

Safe KOPRI 목표로 안전관리 박차

극지연구소에는 극지기후연구부,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 극지생명과학연구부 등 세 개의 연구부서가 설치돼 있다. 또 이들 부서는 지질학, 해양학, 지구화학 등 각 분야의 연구를 위한 연구·실험실이 들어서 있다.

헌데 이들 시설에는 극지 연구에 필요한 시료(試料), 생물체 표본, 미생물을 배양하는 기기와 장비들이 즐비하다. 또 여러 종류의 화학 약품도 연중 사용되고 있다. 이는 곧 연구진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산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는 ‘Safe KOPRI’를 목표로 다양한 안전관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 핵심에는 ‘안전문화 정착, 안전의 생활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를 위해 이곳에서는 우선 기존의 안전관리 규정을 개정해 모든 연구진들이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했다. 안전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연구실 출입을 금지시킬 정도다. 이는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한 조치다.

물론 단순히 교육을 이수토록 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극지연구소에서는 안전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집합교육은 물론 온라인 교육, 체험교육 등으로 교육방식을 다양화했다. 또 지난 2009년부터는 외부기관의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기도 하다. 특히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OJT교육에는 안전교육을 포함해 이들이 입사와 동시에 안전의 중요성부터 인식할 수 있게끔 유도하고 있다.

자율안전관리 문화 정착

이곳 안전관리의 특색은 자율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있다는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위해 극지연구소에서는 안전문화운동을 그 어느 기관보다도 활발하게 전개했다.

그 성과는 대외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극지연구소는 교과부가 실시하는 ‘연구실안전환경 개선 지원사업’에 3년 연속으로 선정된 것이다. 즉 안전문화 정착 분야에 있어서 전국의 어느 기관보다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극지연구소 내 모든 근로자들이 스스로 ‘안전지킴이’가 되어 안전사고 제로의 신화를 달성하겠다는 굳은 다짐이 깔려 있다.

종합안전정보망 구축 매진

극지연구소 안전관리의 면모는 이곳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종합안전정보망 구축’과 ‘안전지침서 제작’에서 엿볼 수 있다.

‘종합안전정보망’은 건물과 각 층의 연구실에 대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토록 설계된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연구 활동 종사자가 건물 내 어느 지점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즉각 인지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안전지침서’는 법적인 의무를 뛰어넘는 이곳 안전관리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안전관리규정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연구진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선정해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극지연구소의 모든 연구 및 지원활동은 안전을 바탕에 두고 이뤄진다. 즉 우리나라 극지분야 연구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치는 동시에 안전관리의 우수성도 널리 전파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철두철미한 안전의식을 바탕으로 극지 연구분야에서 대한민국의 기치를 드높이고 있는 이곳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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