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마이크로(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IT’는 너무나도 친숙한 단어 가운데 하나다. IT만큼 산업범위와 관련 사업들이 많은 것도 없을 것이다. 관련 부품, 제품들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가 수년전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한 LED다. LED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TV나 컴퓨터 디스플레이 장치에 쓰이는 것 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루미마이크로㈜’는 이런 LED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이 회사는 2002년 설립한 이래 꾸준하게 발전해 왔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현재 4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이같은 눈부신 성과는 회사 구성원들의 부단한 노력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경영과 철저한 안전관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루미마이크로㈜ 황준호 과장을 만나 이곳의 안전관리 노하우를 들어봤다.

안전관리는 첫 시작이 중요

회사 이름을 말하면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알 수 있는 대기업에 다니던 한 젊은이가 있었다.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던 그가 설립한지 2년 밖에 안되는 작은 회사로 이직한다고 했을 때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바로 이곳의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황준호 과장의 이야기다. 그는 주변의 많은 우려 속에서도 회사를 무재해 사업장으로 이끌었다. 그가 입사 한 후 10년간 재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던 것이다.

“각종 설비가 들어서는 등 모든 것이 정리된 후에 시작하면 그만큼 안전관리의 범위가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철저한 안전관리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이 한마디에서 이곳의 안전관리가 어느 정도로 철저하게 이뤄지는지 쉽게 짐작이 간다.

휴먼에러를 고려한 안전관리

IT산업 특성상 이곳 공정의 대부분은 자동화돼 있다. 또 그만큼 각종 안전장치도 완벽하리만큼 설치돼 있다. 언뜻 보면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안전관리에 있어서 만큼은 절대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안전사고는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근로자들의 실수에 의해서도 나기 때문이다.

이에 이곳은 각종 설비의 안전장치에 대해 철저히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가운데, 근로자들이 무의식 중에 실수할 수 있는 요소까지 미리 찾아내 신속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설비 매뉴얼과 각종 경고문구를 한글화한 것이다. 외국에서 수입된 기계, 설비의 대부분은 매뉴얼 및 경고문구 등이 영어 또는 일본어로 돼 있다. 또 경고표시 그림 또한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것들이 여러 개 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사소한 것이지만 근로자들의 오인을 불러 큰 사고를 일으키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에 이곳은 독자적으로 TF팀을 꾸려 매뉴얼 및 표시에 대한 한글화 작업에 착수했다. 또 그 내용을 알기 쉽게 꾸미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했다. 그 결과, 근로자에 의한 오작동은 물론 기계 및 설비의 고장까지 줄어든 효과가 나타났다. 불안전한 행동에 의한 안전사고의 위험을 근절시킨 것이다.

先점검 後작업 규칙 준수

“동료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출퇴근 하는 모습에서 그들의 행복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무재해에 만족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계속되는 무재해가 의미있는 것 아닐까요.”

이곳의 안전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이곳은 한 가지 규칙을 철저히 준수토록 하고 있다. 누구나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누구나가 쉽게 행하지 못하는 ‘先점검 後작업’이 그것이다.

3조 2교대로 24시간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이곳에서는 안전장치가 아무리 잘 되어 있어도 피로에서 오는 사고까지 예방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先점검 後작업’은 여기서 착안된 것이다. 의식 환기 차원에서 무조건 기계설비에 대한 점검을 먼저 실시하고, 그 후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작업을 실시하는 것을 사업장의 문화로 정착시켰다. 이 꾸준한 안전실천과 습관이 무재해의 큰 기반이 되고 있다.

설비의 위험은 물론 근로자들의 실수에서 오는 안전사고까지 예방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루미마이크로㈜. 지금까지의 안전관리 모습을 볼 때 이곳이 무재해 사업장으로 널리 이름을 떨칠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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