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태 산림청 동부지방산림청장

산사태가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 지 예측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하면 산사태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뜻하지 않게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의 여름 기상전망에 따르면 7월 전반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 영동지방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로부터 한시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산사태 피해 걱정을 줄이기 위해 동부산림청에서는 지난 5월 16일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 제로화’를 목표로 전국 최초로 ‘산사태대응팀’을 신설했다. 산사태대응팀은 취약지역을 위주로 산사태 사전예방에 힘쓰는 한편 상황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마련해 놓고 있다. 또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조사 및 복구를 실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산사태대응팀은 선제적으로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도시·생활권의 산사태 취약지역의 실태조사를 철저히 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주거지역 인근 산지에 대한 사방시설을 확대하고 그 현황을 DB로 구축하는 등 본격적인 우기가 오기 전에 점검·보수를 끝마칠 계획이다. 특히 위기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현장상황에 따른 매뉴얼도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그러나 예방활동을 아무리 철저히 하더라도 산사태는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성숙된 의식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집주변 산사태 취약지역을 미리 신고하는 등의 안전의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올해는 산림청과 시민들의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해 안전한 여름이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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