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소방방재청장

그리스ㆍ로마 신화에는 제우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나온다. 그 이름에 나오는 ‘프로(Pro)’는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물과 불로 인한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1년 사계절 내내 ‘물·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5월 봄철의 건조한 날씨에는 산불, 6~10월 여름철과 초가을에는 호우ㆍ태풍, 11~2월 겨울철에는 한파ㆍ폭설과의 전쟁 속에서 재난이 언제 덮쳐올지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 대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은 방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기 충분했다. 주변에 잠재해 있는 위험요소 징후를 쉽게 포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해 발생 시 각종 매체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프로메테우스의 ‘먼저 생각하는 사람’처럼,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발 앞서 재난을 예측ㆍ대비ㆍ대응하기 위한 정보통신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은 2004년 개청부터 전자정부 실현의 일환으로 시ㆍ도 긴급구조표준시스템, 119이동전화위치정보시스템, U119시스템(유비쿼터스 기반의 안심폰, Help-me 119 등),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등을 구축해 119 출동지령 시간을 종전 5분에서 2분으로 단축했다.

또 자연재난 분야에 있어서는 중앙ㆍ지자체 재난관리시스템, 상황전파시스템, 지진재해대응시스템, 재난영상정보(CCTV)통합연계시스템, DMB 재난경보방송시스템 등 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재난상황 전파시간을 종전의 35분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올해 소방방재청은 ‘119 다매체 영상신고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한편 소방방재청과 시ㆍ도 소방본부에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폰, 태블릿PC, 소셜 네트워킹 등 최신 모바일 환경변화에 발맞춰 대국민 재난상황전파 기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현장에는 지능형 소방현장정보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소방검사 및 소화전 관리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처럼 소방방재청은 언제 어떤 재난이 발생할 지 예측ㆍ대비ㆍ대응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사람 즉 소방방재의 ‘프로(Pro)’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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