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남복동 산업의학과 전문의

 

감기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이기 때문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감기약은 단지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약일뿐 치료제가 아니다.

그럼 감기는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할까? 그 의문을 다소 해소시켜줄 조사결과를 하나 소개하겠다. 한 연구기관에서 일반인 251명을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후 아무 치료도 하지 않고 관찰만한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이에 따르면 전체의 31%인 77명은 감기가 걸렸다. 그중에선 2~3일 만에 감기가 나은 이도 있었고, 26일나 감기를 앓은 이도 있었다. 전체 평균 유병일은 약 7일이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익히 알고 있는 의사들은 “감기는 치료해도 7일 내버려둬도 7일”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위 조사에서 보듯 감기에는 사실 치료의 의미가 없다. 감기와 같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은 개인의 저항력이 충분히 길러져 있으면 감염되어도 발병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는 발병하기가 쉽고 통과의례(?) 절차를 다 치룬 후에야 나을 수 있다.

즉 감기의 치료법은 저항력을 길러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저항력을 키울 수 있을까?

첫째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따뜻하고 간간한 소금물로 목을 헹구어 내야 한다. 감기가 유행할 때는 손과 입 안, 코 안, 목 안에 바이러스가 많이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체온관리를 잘 해야 한다. 감기에 걸릴 듯 말 듯 할 때 먹는 것, 입는 것, 마시는 것을 따뜻한 것으로 하면 감기에 걸릴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셋째 평소에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여 피로가 쌓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과음, 과로 등이 불러온 피로는 우리 몸을 약하게 한다. 따라서 이들 행위를 되도록 삼가고 밤 10시 전후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넷째,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술과 담배는 삼가야 한다. 평시 영양이 좋지 않으면 감기가 잘 걸릴 뿐만 아니라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항상 싱싱하고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 야채 등을 주기적으로 섭취할 것을 추천한다. 또한 흡연과 음주는 영양소를 파괴하는 것은 물론 소화기능, 면역기능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되도록 가까이 하지 않을 것을 조언한다.

다섯째 수분의 섭취량을 늘리고 방안의 습도를 높여라. 코가 막히거나 입안이 마르는 등 감기 초기 증상을 보일 경우 하루 6~8잔의 물을 마시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여섯째 평소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해라. 헬스, 등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체력이 증진되고, 이는 곧 저항력의 증가로 이어진다. 운동이 어렵다면 평소 마른 수건마찰, 냉수마찰 등의 피부단련을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피부가 바깥 온도에 대응하는 힘을 높일 수 있다.

끝으로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일주일 또는 열흘 이상 계속하여 약을 복용하는 것을 삼가길 바란다. 약의 과다복용은 치료가 아닌 부작용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거나 2주 이상 낫지 않으면 감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니 이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를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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