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집계 이후 최저 수치인 150명(잠정) 기록
10년간 교통량 32% 늘었으나 사망률 43% 줄어

남해고속도로 지수 졸음쉼터. 사진제공 : 한국도로공사
남해고속도로 지수 졸음쉼터. 사진제공 : 한국도로공사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5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세를 이어왔다. 특히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했을 때 일 교통량은 32% 늘어났음에도, 연간 사망자 수가 43%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지난해 고속도로 사망률은 10억 km당 1.49명으로, 7번째로 낮았다.

도로공사의 각종 교통안전 대책이 실효성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도로공사는 일반사고 대비 치사율이 7배나 높은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안전 서비스를 지속 개발‧제공하고 있다. CCTV 고도화 작업을 통해 기상 상황별 최적화된 영상을 구현하여 야간‧악천후에도 사고를 신속히 파악‧조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사고나 고장 등으로 고속도로 본선에 정차해 있는 차량을 인접한 영업소, 휴게소 등 가까운 안전지대에 무료로 견인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긴급견인 서비스 이용 건수는 2만8천여 건에 달했다.

이와 함께 분기점 등에서 진입로를 안내하는 노면 색깔 유도선,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기 위해 전방 돌발상황, 교통정체, 공사구간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도로전광표지판(VMS, Variable Message Sign)도 사고 예방에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운전자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대국민 안전 운전 의식개선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실제 최근 5년(2019~202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832명 중 777명은 졸음‧주시태만(591명), 과속(96명), 안전거리 미확보 등(90명)으로 운전자가 주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이에 도로공사는 TV·라디오 공익캠페인, 예능 프로그램 참여, 유명 인플루언서 협업 등을 활용해 운전자들에게 다채롭고 흥미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안전운전 의식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최근 5년간 ‘졸음‧주시태만’으로 591명 사망

운전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해 온 것도 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 832명 중 71.0%인 591명 ‘졸음‧주시태만’으로 사망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휴게시설 간 거리가 먼 구간 내의 유휴부지를 활용하여 졸음쉼터를 확충해왔다. 그 결과 2010년 대비 졸음운전 사망자 수는 42%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운영 중인 졸음쉼터는 전국 244개소이며, 올해 5개소를 추가할 예정이다.

함안(부산)휴게소 ex화물차 라운지. 사진제공 : 한국도로공사
함안(부산)휴게소 ex화물차 라운지. 사진제공 : 한국도로공사

이와 함께 잦은 장거리 야간운행을 하는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전국 54개소의 ‘화물차 라운지’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화물차 라운지는 고속도로 휴게소 내 샤워실, 수면실 등을 갖춘 운전자 편의시설이다. 도로공사는 올해 5곳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도로공사는 또한 지난해 6월부터 ‘졸음 땡! 휴식 큐!’ 캠페인을 진행하며 운전자의 자발적 휴식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앱을 설치한 장거리 운전자들에게 15분 휴식을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15분 휴식을 취하고, 사고예방 행동요령 교통안전 문구를 따라 쓴 운전자에게 스타벅스,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부여한다.

해당 캠페인에는 9만3,679명이 참여해 94만9,913회 휴식을 인증했다. 참여한 운전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1%가 ‘졸음운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도로공사의 한 관계자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을 OECD 상위 5개국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운전자들도 휴식, 안전거리 확보 등 안전운전을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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