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사용업소 51.5%, 충전용기에 차양 미설치
10곳 중 4곳, 온열질환 대비 쉼터 마련치 않아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자료제공=한국소비자원

엔데믹 전환 이후 지역축제가 활발히 개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축제장에서 식품과 가스‧전기시설 등 안전관리 미흡사항이 적발됐다.

5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개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일부 지역축제장에서 LPG 충전용기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의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용기가 직사광선, 눈, 비 등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축제장 내에서 LPG 충전용기를 취급하는 68개 업소 중 35개소(51.5%)가 이러한 차양 조치를 하지 않았다. 또 7개소(10.3%)에서는 LPG 용기가 화기와 가깝게 설치돼, LPG 용기의 온도 상승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안전 부문에서도 미비점이 적발됐다.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4.7%)는 폐쇄형 외함의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됐고, 1기(2.3%)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있는 등 감전 사고의 위험이 존재했다. 축제장 10곳 중 7곳(30%)은 전선이 정리되어 있지 않거나 손상된 전선을 방치하는 등 전선 케이블 관리가 매우 미흡했다.

아울러 혹서기에 야외에서 진행되는 축제는 방문객의 온열질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으나,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 지역축제는 10곳 중 4곳(40%)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에어컨 등의 적정 냉방시설을 갖춘 쉼터는 1곳뿐이었다.

이 밖에도 지역축제장에서 조리·판매한 식품 30개 중 2개 식품(치킨, 닭강정)에서 식중독균(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고, 조리 시 위생용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조리도구 및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함과 동시에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 등 관리·감독 강화 ▲지역축제 참여업체 대상 안전관리 교육 및 지도·감독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는 축제장에서 가스·전기 등 위험시설에 임의로 접근하지 않고, 식품을 구입할 때 위생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며 축제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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