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yoshi SUMI Deputy Director(일본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
Kiyoshi SUMI Deputy Director(일본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

한국의 안전보건 관계자 여러분!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엔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일본에서는 새해벽두부터 ‘노토 반도 지진’, ‘하네다 공항 항공기 충돌 사고’ 등 안타까운 재해를 겪었습니다. 녹록지 않은 연초를 시작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해 일본에서의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돌아보면, 사망자 수는 모든 산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휴업 4일 이상의 부상자 수는 2.5% 증가했습니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부상자 수가 1.7% 증가하면서 우려스러운 상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및 모든 이해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일본의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는 2027년까지의 5년 계획으로 국가가 제정한 ‘제14차 노동 재해 예방 계획’을 기반으로, 올해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안전보건 대책에 참여하도록 의식 개선 등을 촉구할 것입니다. 최근 국제적으로도 국제노동기구(ILO)의 ‘중추적 근로 기준’의 5번째 분야로서, 안전하고 건강한 직장 환경의 원칙(노동 안전보건의 원칙)이 새롭게 추가된 바 있는 만큼, 이 부분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정보를 공유하면서 산업재해 예방 활동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또한 일본의 산업계에서는 오랜 기간 ‘무재해 전원 참여 운동(무재해운동)’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무재해운동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인간 존중의 이념을 기반으로 직장의 안전과 건강을 직장 내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선도하려는 안전보건 운동입니다. 1973년 중앙노동재해방지협회에서 제안한 이후 많은 사업장에 도입되어 재해예방에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무재해운동이 50주년을 맞이하며, “재해를 없애자”라는 마이너스의 시각 뿐만 아니라 새롭게 “건강증진·직무 만족”이라는 플러스 시각을 도입하고, 무재해운동의 신규 방법 개발과 교육 커리큘럼 확장을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한편, 일하는 이들의 정신적 건강(Mental Health)에 대해서도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노동자 자신의 스트레스 인식을 촉진하고,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는 직장 환경 개선을 위해 2015년부터 상시 50명 이상의 종업원을 고용하는 사업장의 경우 스트레스 체크제도가 의무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발표된 국가의 ‘노동 안전보건 조사(실정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적절치 못한 정신건강 관리로 연속 1개월 이상 휴업한 노동자가 있는 사업장의 비율이 10.6%(전년 8.8%), 퇴직한 노동자가 있는 사업장의 비율은 5.9%로(전년 4.1%) 각각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앞으로도 일하는 이들이 활기차고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 환경 조성에 노력할 방침입니다.

끝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이 가라앉고 국내외에서는 사람의 이동 및 대면 소통이 늘어나는 등 사회 경제 활동의 회복이 더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안전보건상의 과제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안전보건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이러한 문제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의 안전보건 전문가들과 더 깊은 교류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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