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잠재 재난 위험요소 분석보고서 발간

기후변화, 기술 발달 등으로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전기자동차와 용오름(토네이도), 비브리오 패혈증 확산이 선정됐다.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잠재 재난 위험요소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재난환경 변화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요소를 탐색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초로 발간된 것이다. 행안부 소속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내 잠재재난위험분석센터에서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를 발굴한 후 재난안전 분야 전문가 20명으로 꾸려진 ‘위험요소 평가·선정 위원회’의 검토를 거쳤다.

첫 보고서에 담긴 잠재 재난 위험요소는 총 3가지다.

첫 번째 잠재적 재난 위험요소로는 전기자동차가 꼽혔다. 최근 보급 확대로 인해 전기차 1만대당 화재 발생 비율은 2017년 0.4건에서 2022년 1.12건으로 높아졌다. 전기자동차는 순식간에 1,000℃까지 온도가 상승하고 화염을 확산시켜 탑승자 대피와 진화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팩 등 전용부품으로 인해 차량 중량이 무거워 도로 파손 등 위험이 크다고 행안부는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경기도 용인시 남사면 경기도소방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전기차 화재 진압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두 번째는 내륙지방 용오름(토네이도)이다. 국내에서는 발생이 드물지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대기 불안정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의 내륙에서도 용오름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3월 미국 남부에서는 최소 30개 이상의 용오름 현상이 발생하였고 미시시피에서는 2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9월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 앞바다에 '용오름' 현상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제공 : 뉴시스
지난 9월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포항 앞바다에 '용오름' 현상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제공 : 뉴시스

마지막 위험요소는 풍수해 등으로 인한 비브리오 패혈증의 확산이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사망률이 50% 이상인 심각하고 위중한 질병이며, 해산물 섭취로 인한 식중독뿐만 아니라 상처 등을 통한 피부접촉으로도 감염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수한 바닷물을 배양작업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채수한 바닷물을 배양작업하고 있다. 사진제공 : 뉴시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누리집(www.ndmi.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위험요소를 계속 발굴하여 반기별로 분석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재난의 잠재적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하여 분석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이 선제적 재난관리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새로운 위험 요소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관계부처 등과 공유함으로써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고 향후 관련 대책도 검토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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