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기온으로 혈관 확장되며 다리 정맥으로 혈액 몰릴 수 있어

하지정맥류는 다리와 발의 정맥이 확장되고 부풀어 올라 피부 밖에 돌출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사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하지정맥류는 다리와 발의 정맥이 확장되고 부풀어 올라 피부 밖에 돌출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사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무더운 여름철 다리가 무겁고 피곤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높은 기온으로 혈관이 확장돼 다리 정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거나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다.

조성신 교수(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는 “여름이 되면 긴바지보다 짧은 치마, 바지 등을 입어 발견하기가 쉽기도 하고, 온도가 높아져 혈관이 확장되면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져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이 커지면서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액을 위쪽으로 순환시키는 정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혈관질환이다. 보통 하지정맥류 하면 혈관 돌출을 떠올린다. 실제로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의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전국의 성인 1024명 대상 조사)결과를 보면 일반인 85%는 대표적인 증상으로 ‘다리 혈관의 돌출’을 생각했지만, 실제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아침보다는 저녁이나 야간에 증상이 두드러진다"며 "다리 혈관의 돌출이 없더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여러 요인이 복합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의 주요인이라고 알려져 있다.

조 교수는 “하지정맥류 환자의 약 80%에서 적어도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고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 이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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