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여편 논문 발표, 코로나19 해제 맞아 참석자 크게 증가

(사)한국안전학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매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2023년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백종배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한국안전학회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매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2023년 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백종배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학술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산업안전보건분야 최고의 학술대회인 ‘2023년 (사)한국안전학회 춘계학술대회’가 5월 10일부터 12일까지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오랜만에 많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총 159편의 구두발표와 103편의 포스터발표가 있을 정도로 학술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으며, 논문의 질도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최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안전보건에 대한 학술 및 정책적 대안 마련에 학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정부 및 공공기관, 산업계, 안전전문기관, 기업 등이 머리를 맞대는 논의의 장이었다.

개회식에서 한국안전학회 백종배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심층 연구된 결과물들이 많이 제시됐으며, 이는 현장의 안전보건관리 실행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학연의 융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협의하면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류경희 고용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류경희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축사에서 “한국안전학회는 안전분야의 최고 학술단체로서, 그동안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전제하며 “앞으로도 안전에 대한 학문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현장에 대한 솔루션이 다양하게 제시되면서 산재예방에 큰 효과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기계안전, 전기안전, 건설안전, 화공안전, 안전정책, 재난안전, 반도체안전, 원자력안전, 연구실안전, 안전산업, 리스크관리, 인간/시스템안전 등의 세션별로 수많은 논문들이 발표됐다.

특히, 위험성평가를 비롯해 스마트안전 등 정부의 정책방향 및 현장의 변화에 맞는 다양한 연구자료들이 발표됐으며, 학계 전문가 외에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전력공사, 포스코, KT&G 등 정부 및 공공기관과 주요 대기업에서도 안전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대표 안전전문기관인 대한산업안전협회에서도 ‘용해로 전기배선의 절연열화에 따른 절연저항 변화 분석(고봉석)’, ‘기업의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스마트 안전기술 적용방안(임재근)’, ‘기계기구·금속·비금속광물제품제조업 끼임사고로 인한 산업재해 분석(유호형)’, ‘식료품제조업 공정별 이동 및 고정 부하용량에 따른 과전류 특성 분석(이승구)’, ‘연마재 제조업 전기설비의 환경적 조건에 따른 절연저항 특성 분석(정연수)’, ‘하수처리장 KEC 접지시스템의 등전위본딩에 대한 안전관리방안(방승연)’ 등 많은 연구결과를 내놓아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연수 대한산업안전협회 노조위원장이 '연마재 제조업 전기설비의 환경적 조건에 따른 절연저항 특성 분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정연수 대한산업안전협회 노조위원장이 '연마재 제조업 전기설비의 환경적 조건에 따른 절연저항 특성 분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제3차 안전임원포럼 개최…“위험성평가에 대한 소통구조 마련 필요”
한편, 11일에는 안전에 대한 각계의 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3차 안전임원포럼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채필 前고용노동부장관, 한국안전학회 백종배 회장, 박종근 기획사업부회장, 고용노동부 금정수 산재예방지원과장 등과 기업, 공공기관 등의 CSO 및 안전임원 약 40여명이 참여했다.

먼저, 포럼에서는 고용부 금정수 산재예방지원과장이 위험성평가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다. 참고로 위험성평가는 가능성과 중대성을 개량적으로 추정·결정하는 규정을 제외하고 위험요인 파악 및 개선대책에 집중토록 하는 방향으로 개선된다. 이와 관련해 추정단계의 삭제가 위험성평가의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정수 고용부 산재예방지원과장이 위험성평가의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정수 고용부 산재예방지원과장이 위험성평가의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 과장은 “중소기업에서 위험성평가를 어렵게 여기는 원인 중 하나가 빈도와 강도를 산출하는 것이며, 기존의 추정단계는 현실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여 미실시와 형식적 실시를 조장하고 있다”라며 “어떻게 보면 추정단계가 삭제된다기 보다는 위험성결정 단계에 포함된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험성평가 전과정에 근로자 모두 참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은 작업내용을 가장 잘 알고 있어 위험요인 도출과 대책마련에 아이디어가 많을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근로자들을 위험성평가에 참여시키는 것은 당연하며, 이와 관련해 위험성평가에 대한 소통구조가 잘 마련되어 있다면 근로자의 참여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금 과장은 위험성평가에 대한 관리감독자의 역할, 노사의 협업 및 참여, 기업구성원에 대한 공유체계 구축 등을 강조하며, 위험성평가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안전임원들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밖에 포럼에서는 삼성물산 이충호 고문이 ‘전문건설업 안전관리체계 구축 지원’, 포스코 방찬석 상무가 ‘시스템기반의 포스코 안전관리 모습’, 한국수자원공사 김성한 실장이 ‘K-water 안전문화 우수활동 및 스카트 위험관리 시스템’ 등의 주제로 안전경영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이채필 前고용노동부 장관, 포럼 대표로 추대
아울러 이날 포럼에서는 이채필 前고용노동부 장관이 안전임원포럼 대표로 추대됐다. 이 前장관은 포럼을 이끌며 안전보건에 대한 정책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정책 노하우 및 경험 등을 공공기관·기업 안전임원들과 공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안전임원포럼 대표로 추대된 이채필 前고용노동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안전임원포럼 대표로 추대된 이채필 前고용노동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채필 前장관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신뢰’의 가치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안전에 대한 리더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한데, 안전임원포럼이 그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前장관은 “최근 정부의 정책방향을 보면 자기규율 및 위험성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학회, 정부, 기관, 기업 등의 협력을 기반으로 사업장 실정에 맞는 대책이 제시되고, 이것이 포럼에서 회원들에게 공유되어 안전에 이바지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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