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식 부장(충청북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산업발전이 고속화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우리의 생명이 날로 위태로워지고 있다. 사고의 규모가 대형화 되면서 사고가 한번 나면 사망 등 중대재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한정된 삶을 살고 있다. 따라서 행복하고 보람찬 시간만 보내도 아쉽기 그지없다. 헌데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갖가지 사고로 인해 하루아침에 극한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 사회가 이런 현실을 조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위험요인이 많은 산업현장에서는 철저한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가상할 정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 헌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십 수년째 재해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재해율이 줄지 않는다는 말은 귀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일, 몸을 크게 다쳐 건강을 잃는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이같은 현실을 마주할때마다 안전인의 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필자는 항시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필자는 어떻게 해야 이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고민의 끝에서 작은 해법을 하나 찾았다. ‘선진국에서 이루어낸 일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우리도 선진국처럼 재해율을 크게 줄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선진국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국민의식이다. 산재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국민의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일을 하다보면 사람이 다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당장 지우길 바란다. 왜 일을 하다 사람이 다치고 죽어야 하는가? 일이라는 것은 사람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하는 필요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안전한 일터에서 작업을 하고 무사히 가정으로 돌아와 행복을 만끽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의 참된 삶이다. 이 인간 본연의 삶을 위해 우리는 사고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그럼 사고는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

간단하다. 근로자와 관리자가 세심한 안전활동을 생활화하면 사고는 크게 줄어든다. 간혹 ‘꾸준히 안전활동을 해도 재수가 없어서 사고가 났다’는 말을 하는 이가 있다. 그런 이들에게 필자는 되묻고 싶다. 당신 목숨은 재수에 달려있는 것인지.

안전은 재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본인의 노력에 달려있다. 물론 안전을 생활화하는 노력을 함에도 사고가 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도 사고자가 입을 피해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진리를 산업현장에 근무하는 근로자에서부터 국가통치권자(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간절한 소망이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의 생활화를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가운데 안전활동을 실천한다면 놀라운 속도로 재해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안전전문가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완전한 안전을 달성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지도와 교육 및 감독을 끊임없이 병행하는 투철한 소명의식을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7월은 안전보건강조의 달이다.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안전의 의미를 모두가 되새기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아울러 더욱 많은 이가 안전을 생활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는 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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