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하는 어린이 안전교실 ③,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허억

‘인간은 과연 삼라만상을 주관하는 만물의 영장인가! 아니면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하찮은 존재인가’를 떠올리며 지금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인간이 살아가는 방법을 세 가지 인생군으로 분류해보면 첫째, 자신보다는 남을 위해 양보하고 봉사하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의 편안함보다 내일의 영광을 위해 노력하며 사는 일류 인생군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며 그럭저럭 적당히 살아가는 2류 인생군을 들 수 있다. 마지막 3류 인생군이 바로 양보, 봉사와 담쌓은 ‘남이야 어찌됐든 나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한 푼, 반 푼 앞조차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3류 인생군의 형태를 우리의 도로에서 너무나 빈번히 목격할 수 있다. 운전자 측면에서는 ‘비행기와 경주하는지’, ‘탱크를 몰고가는지’ 모를 정도로 과속 난폭운전하는 사람들과 자신은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끼여들면서 남이 좀 끼여들려면 ‘아니 나를 얼마나 얕보길래 끼여들어’라며 속력을 내서 절대 양보해 주지 않는 얌체족들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차를 무슨 권위의 상징인양 생각해 ‘보행자보다 당연히 차가 먼저가야지’라는 천민의식을 소유한 운전자들도 있다.

만일 당신이 ‘내 자녀가 아니니까’라는 생각으로 이 같은 난폭운전을 일삼는다면 당신의 귀여운 자녀 역시 당신과 똑같은 천민의식을 소유한 운전자에 의해 생명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보행자 측면에서는 무당횡단을 일삼는, 특히 아이와 함께 무단횡단을 하는 어른들이 3류군 행태에 해당된다. 어린이는 모방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반면에 위기에 대처하는 행동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따라서 나 하나만 편하자고 한 무단횡단이 내 자녀, 이웃 어린이의 교통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아울러 자녀를 데리고 하는 무당횡단은 ‘사고나는 법’을 알려주는 행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자 이제부터라도 운전자는 ‘자신이 양보해주면 남도 양보해준다’는 생각으로 보행자 우선, 다른 운전자 우선의 양보운전을 해야한다. 보행자도 역시 자신이 무단횡단을 하지 않는 모범을 보이는 것은 물론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당신 같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 자녀가 따라하다 사고를 당하는 것 아니냐’라며 질책을 퍼붓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동안 3류 인생군에 속해 살아온 운전자, 보행자여! 우리 모두 내 자녀와 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일류 인생군의 대열에 동참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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