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종 종사자들의 안전관리 실태를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이 최근 배달 아르바이트생 433명을 대상으로 ‘배달업종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23.1%는 면허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로 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37.2%가 배달 중 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과반수(52.9%)’는 ‘과도한 시간 경쟁으로 인해 언제나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가 발생했었다는 응답자를 형태별로 살펴보면 오토바이를 이용한 배달 종사자가 43.9%로 가장 많았으며, 차량 배달이 37.5%, 자전거 배달(31.0%), 버스 및 지하철 등 대중교통 배달(12.5%), 도보 배달(17.2%)이 뒤를 이었다.

사고의 원인으로는 ‘배달 시간 및 배달 물량 등에 따른 무리한 운전’이 4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무리한 배달’을 꼽는 응답은 오토바이 배달 종사자(55.4%)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약 44%가 ‘운전 미숙과 부주의’를 원인으로 꼽았다.

헬멧 등 안전장비 지원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업체 측에서 완벽히 지원해주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본사 직영 프랜차이즈에 있는 종사자들의 경우 30.2%가 ‘헬멧과 무릎보호대, 팔꿈치 보호대 등 필요한 안전장비를 모두 지원해줬다’고 응답한 데 이어 59.3%는 ‘일부 안전장비를 지원해줬다’고 밝혔다. 안전장비를 아예 지원하지 않은 경우는 약 10% 가량이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일반 매장은 이보다 상황이 더 열악해서 ‘장비 일체 지원’은 6.7%에 그쳤으며, ‘일부라도 지원해줬다’는 응답도 위보다 적은 58.4%로 나타났다.

업체에서 안전장비를 지원해주지 않는 경우 ‘직접 마련해서 착용했다’는 응답은 8.8%였던 데 비해, ‘보호장비 없이 배달에 나섰다’는 응답은 12.9%로 나타났다.

알바몬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아르바이트생들이 업체의 특별한 배려가 없는 경우 안전을 위한 조치 없이 일하는 경향이 많았다”라며 “이런 점을 볼 때 사측이 주기적인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무리한 배달을 금지시키는 등의 사고예방 노력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관련 면허증이 없는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자도 예상외로 많았다”라며 “모집 과정에서 지원자격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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