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고용노동부가 오는 9월부터 백화점·면세점 노동자 휴게시설에 대한 실태점검에 나선다. 이들 사업장 판매노동자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열악한 휴게시설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아직도 이들 중 상당수가 화장실을 휴게시설로 사용하는 등 휴게공간이 없거나 부족해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다. 휴게시설이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동조건임에도, 이 조차 준수하지 않는 사업장이 너무 많아서 결국 감독당국이 칼을 뽑아든 것이다. 분노를 자아내는 일이자,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일은 또 있다. 우리 사회의 숨은 공로자인 환경미화원들이 열악한 근로환경으로 인해 연이어 사고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재해자만 1465명에 달한다. 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야간, 새벽 근무가 많아 피로누적으로 위험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크다. 또 개별 업무량이 많고 1인당 적정작업량 표준도 없어 무리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이에 정부가 최근 환경미화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복리후생을 증진시키는 노동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환경미화원의 주간 근무를 확대하고 악천후시 작업을 중단시키는 것이 골자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조치임이 분명하다. 이 방안을 심의 확정하며, 이낙연 국무총리는 “환경미화원은 우리가 먹고 버린 것과 쓰다 버린 것을 청소하고 우리가 가족과 함께 단란한 시간을 보내거나 쉬고 있는 밤·새벽에 일한다”면서 “환경미화원은 우리 공동체의 뒷모습이고 우리들 자신”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이 총리의 말처럼 우리의 뒷모습이자 자신인 환경미화원들이 더 이상 위험과 혹사, 무관심에 방치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다.

이번 백화점·면세점 노동자와 환경미화원에 대한 개선방안이 이 땅의 모든 안전보건 사각지대를 없애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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