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한화 1,100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13~14위에 해당하는 경제규모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경제규모로만 봤을 때는 사실상 선진국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당당히 선진국이라고 내세우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 미흡한 점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안전’이다. 산·학·연의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이 ‘안전’만 잡아도 보다 빨리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많은 안전유관기관들이 새해를 안전문화 정착의 원년으로 삼기위한 원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본지는 올 한해 사회 곳곳에서 펼쳐질 다양한 안전관련 움직임을 살펴보고자 가스안전공사와 교통안전공단, 농촌진흥청의 신년 계획을 정리해봤다.


가스안전公, 서민 위한 안전에 중심

◆ 가스안전공사, 연내 가스사고 50% 감축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사고, 50% 감축’이라는 목표아래 세부 방침을 ‘안전서비스 지원 확대’로 정하고, 대대적인 지원 체계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은 가스안전공사의 신년계획 주요 내용이다.

서민층 및 소외계층 지원 강화 = 가스안전공사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서민층 및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9만여 가구의 LPG호스를 금속배관으로 교체해주고, 사회복지시설 2만여개소를 점검하여 부적합시설을 무료로 개선해 줄 방침이다.

또한 공사는 고령자 가스사고 예방 안전장치 무료보급 사업도 대폭 확대하고 중소기업청과 함께 그간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로 꼽히던 전통시장내 가스시설의 개선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불량 가스제품 유입 차단 = 올해 가스안전공사는 불량 가스제품의 유통을 막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외국에서 제조된 불량 가스제품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 제품에 대한 공장심사 대상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선진 가스안전관리 체계 구축 = 가스안전공사는 선진 가스안전관리 체계를 구축시키기 위한 활동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올해 ‘가스제품’에 비해 적용이 훨씬 복잡하고 변수가 다양한 ‘가스시설’에까지 제조업체의 품질관리 수준에 따라 검사횟수를 차등화하는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사는 사업자의 안전수준 평가를 통해 우수업체에 대해서는 검사주기를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대폭 완화하여 자율 안전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고의사고 예방에 만전 = 공사는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고의사고의 폐해를 막기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사는 관련 홍보물(OCR, MICR) 및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는 소외계층들과의 교류활동시 ‘고의사고 폐해’에 대한 홍보를 극대화하고, 원천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퓨즈콕, 차단기능형밸브 등과 같은 제품 개발 및 연구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밖에 공사는 무단굴착으로 인한 도시가스배관 손상사고 예방을 위해 직원 및 가족이 중심이 된 모니터요원제도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교통안전공단 “선진안전문화 구축할 것”

◆ 교통안전공단, 사업 내실화에 총력

교통안전공단은 예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교통사고 줄이기’ 계획을 보다 내실화있게 추진하는 것에 올해 목표를 두고 있다.

사업목표는 사업용자동차 사망자수의 경우 전년(916명) 대비 18.8% 줄어든 74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해(4,131명)와 비교해 14.9% 감소한 3,514명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안전기획처, 안전진단처, 자격관리처, 녹색안전교육처, 녹색안전체험센터 등 교통사고줄이기 사업단 5개 부서와의 업무 협조를 늘리는 등 계획의 체계적인 추진을 도모할 방침이다. 다음은 공단의 2011년 세부사업계획 주요 내용이다.

1000사 2020+ 프로젝트 중점 = 공단이 새해 가장 역량을 집중하는 계획은 ‘1000사 2020+ 프로젝트’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계획은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상위 운수업체 1,000개와 취약지점 1,000곳을 정해 집중 관리하는 것으로, 그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07년 1,145명, 2008년 1,161명 등 치솟기만 하던 사업용자동차 사망자수가 이 계획 실행이후 2009년 1,059명, 2010년 916명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낸 것.

때문에 공단은 올해 화물공제조합 등 5개 교통관련 공제조합과 손을 잡고 운전자 교육, 취약지점 경고판 설치 등 대대적인 합동 사고 예방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과학적 안전 관리시스템 구축 = 공단은 올해 과학적인 안전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데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실시간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운행기록 분석 기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또 이와 함께 사망사고 지도를 개발하는 등 지역별 교통안전정보 분석 체계도 보다 세밀화할 예정이다.

운수업체 교통안전진단 내실화 = 사고의 원천적인 감소를 위해 공단은 올해 운수업체에 대한 교통안전진단을 더욱 세심하게 펼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간모니터링을 실시해 진단업체를 사후관리할 예정이며, 그간 택시회사에만 실시하던 공제 합동컨설팅 대상도 버스, 화물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업용 버스운송종사 자격제도를 도입하는 등 운수종사자 자격관리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이를 원할케 하기 위해 올해에는 검사기법 및 교정교육 콘텐츠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교통문화 선진화 = 공단은 TS로드서포터즈, TS문화벨트 등 그간 교통문화 선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펼쳐온 다양한 교통안전 캠페인을 올해에도 이어 나갈 방침이다. 향후 이를 범시민운동으로 정착시킨다는 것이 공단의 목표다.

이를 위해 공단은 손해보험협회, 대한노인회 등 다양한 유관기관과 협력관계를 맺고, 더욱 활발한 캠페인 전개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공단은 첨단 점검차량을 개발·활용하는 등 안전한 도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도 올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과학적 안전관리 첫발

◆ 농촌진흥청, 다양한 재해예방정책 펼쳐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 발생률을 12.8%(2009년 기준)에서 2014년까지 10%로 감소시킨다는 중장기적인 목표아래 다양한 재해예방 및 안전관리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농작업 재해예방 기반 구축 = 농촌진흥청은 올해 탄탄한 농작업 재해예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2009)’를 실시해 최근 완료했다. 이같은 체계적인 조사는 처음 실시된 것으로, 농업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재해예방정책 수립에 농진청이 본격적으로 나섰음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이를 바탕으로 농진청은 올해 수확 작업의 유해요인 등 작목별 4종으로 구분해 농작업 안전관리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농진청은 농업인 생활속 체조, 근골격계 질환 예방체조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농업인 건강안전 정보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농업인 건강ㆍ안전 증진을 위한 기술 개발 =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농작업 안전관리도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농진청은 이번 해에 분진, 진동, 인간공학적 유해요인 등 농작업 유해요인에 대한 노출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작목별·작업단계별 특성에 따른 노출 특성을 규명해 농작업에 특화된 안전관리체계를 정립하겠다는 것이 농진청의 계획이다.

또 농진청은 포도가지 유인기나 가시작목 작업자 보호복 등 농작업 편이장비 및 보호장비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농진청은 전국적으로 20개 마을을 선정해 근력, 민첩성, 평형성 등 농업인 건강상황을 진단한 후 농업인에 적합한 건강관리 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다. 이밖에 농진청은 작업장의 위험요인을 인간공학적으로 분석한 후 개선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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