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이 안내하는 위급상황 대처방법 잘 숙지해야

봄은 축제의 계절이다. 올해 열릴 예정인 733건의 지역축제 중 239건(32%)이 4~5월에 개최되며, 이중 매년 30만명 이상의 대규모 방문객이 찾는 축제만도 전국 20개소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모이는 큰 규모의 축제에서는 사소한 부주의로도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발생한 판교 야외행사장 환풍구 붕괴사고가 그 대표적인 예다. 공연관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리가 잘 되지 않던 지상 환풍구에 올라갔는데,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환풍구 덮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1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외에도 2016년 5월 부산 모 대학교 축제공연장 채광창 붕괴사고(2명 부상), 2009년 2월 화왕산 억새풀 태우기 행사 참사(7명 사망, 80여명 부상) 등 그동안 축제현장에서는 적잖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축제에서 발생한 사고의 경우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최 측의 부실한 안전관리에다 관람객들의 부주의가 더해질 때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 국민안전처는 4~5월 동안 주요 지역축제장의 안전관리실태를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안전처는 축제를 관리하는 지자체 등에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안전한 축제를 즐기기 위한 세 가지 안전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이 붐비는 축제장에서는 뛰거나 앞사람을 밀지 말아야 하며, 도보 중 휴대폰 사용도 자제해야 한다. 둘째, 공연 및 각종 체험에 참여할 때는 주최 측의 안내에 잘 따르고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곳은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셋째, 주최 측이 사전 안내하는 위급상황 발생 시 대처방법을 잘 숙지하고, 사고 발생 시에는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이들 세 가지 사항은 별다른 부가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기본적인 사항이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만한 사항이기도 하다. 헌데 그동안 이 쉬운 것을 잘 준수하지 않아 축제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왔다. 그러니, 안전수칙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축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의 준수와 함께 필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그것은 위험을 살피고 신고하는 자세다. 사고는 자신만 안전수칙을 준수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위험을 살피고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도 반드시 요구된다.

축제장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행락지에서 ▲낙석 위험 ▲보행 및 등산로 파손 ▲잘못된 길안내 표지 ▲소각행위 ▲파손된 교통안전시설 ▲각종 교통법규 위반행위 등 생활안전 및 교통안전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안전신문고 홈페이지나 스마트폰의 안전신문고 앱을 통해 필히 신고해야 한다.

국민 모두가 내 가족, 내 이웃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축제장, 행사장 주변의 안전위험요소를 살피고 이의 개선에 적극 나선다면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축제가 본연의 취지대로 기쁨의 향연이 될 것이다. 허나 안전을 무시한다면 축제가 한순간에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관람객에게는 보고 즐기는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안전을 중시해야 하는 역할도 있음을 잊지 말자. 그것이 진정한 즐거움을 누리고 마주하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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