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정규직 월평균 임금도 공학계열이 더 높아

인문·사회계열 대졸자 10명 가운데 4명은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대졸자 첫 일자리 특성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8월과 2012년 2월 졸업한 인문·사회계열 졸업자 가운데 40.4%는 비정규직으로 첫 일자리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를 활용해 졸업 후 1년여가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대졸자의 취업 현황을 분석했다.

반면 공학계열 대졸자는 29%만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제조업에 공학계열 3명 중 1명가량이 취업하고 있어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고용여건이 안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직종별 취업 비중을 보면 인문·사회계열 졸업자는 ‘제조업(13.1%)’, ‘도소매업(12.5%)’, ‘교육서비스업(11.6%)’, ‘금융·보험업(8.8%)’ 등으로 고른 반면, 공학계열은 ‘제조업’의 비중이 34.7%를 기록했다.

임금격차도 있었다.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의 첫 일자리 월평균 임금은 비정규직이 139만원, 정규직이 182만원이었다. 공학계열은 비정규직 153만원, 정규직 207만원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급여 수준이 인문·사회계열보다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음식·숙박업과 공공행정서비스업을 제외하면 인문·사회계열의 임금수준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에서 공학계열에 비해 낮았다”라며 “고용여건이 인문·사회계열 졸업자에 비해 공학계열이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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