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만 없애도 사고 대부분 예방 가능

경제가 성장하고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일상생활의 안전과 보건을 위협하는 요인들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사와 가정 등 일상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사고를 무수히 경험하고 있다.

1:29:300의 법칙이라 불리는 하인리히(Heinrich. HW) 법칙에 따르면, 사고로 인해 중상자가 1명 발생하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했던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이 있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1건의 중상해가 발생해야만 사고를 조사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운다. 중상해 1건이 발생하기 전 이미 329건의 크고 작은 위험을 경험하거나 목격했을 텐데도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안전과 보건에 대해 상실을 경험한 후에야 그 중요성을 인식한다. 허나 사고가 발생한 후의 조치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특히나 사고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사전에 다방면에 걸쳐 충분한 예방조치를 취해 나가야 한다.

많은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고는 한 가지 원인 때문에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크게 성별·연령·태도 등 인적 원인과 기계결함·설비 부족 등 물적 요인, 날씨·작업환경 등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사고의 88%는 인적요인에 기인하며, 나머지 10%가 불안전한 물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환경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은 단지 2%에 불과하다. 이를 종합해보면, 인적요인인 불안전한 행동만 줄여도 사고의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거의 안전에 대한 부주의나 무관심, 불감증 등에 기인한다. 이 같은 원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안전교육을 통한 안전의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이를 학습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안전교육으로 안전의식이 향상된 한 사람, 두 사람이 교통사고 및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수칙을 지키기 시작하면 그들이 속한 집단의 교통질서가 확립되고 산업재해가 예방된다. 그리고 이런 문화는 사회 전체로 물 스미듯 빠르게 번져 나갈 것이다.

하지만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 두 사람씩 증가한다면 교통질서는 문란하게 될 것이고, 산업재해 발생자수는 급속히 증가될 것이다.
이처럼 안전교육의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그러나 체계가 없는 안전교육의 실시는 무의미하다. 안전교육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원리 하에 진행이 돼야 한다.

첫 번째는 ‘일회성의 원리’다. 단 1회의 교육만으로도 생존과 사망을 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정성스런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역적 특수성의 원리’다. 안전교육은 지형, 산업, 인구 구조 등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실시해야 한다. 해변가 지역에서는 수상안전을, 복잡한 교통 구조를 지닌 지역에서는 교통안전을, 산업단지에서는 기계·기구 및 설비 안전을 강조하여 실시해야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인성교육의 원리’다. 안전교육은 인격에 관한 교육이다.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인 만큼, 스스로를 존경하고 타인의 안전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인성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천의 원리’다. 안전교육은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안전태도 및 습관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지식과 태도를 바탕으로 잠재적인 위험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올바른 대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교육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 같은 네 가지 원리에 입각한 안전교육이 산업현장, 학교 등 배움과 가르침이 있는 모든 곳에서 실시된다면 각종 사고예방은 물론 국민들의 안전의식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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