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전분야에서 발생한 사고 중 가장 대표적인 사고는 우리나라를 큰 충격에 빠뜨렸던 세월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또 보건분야의 대표적 사고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 사태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사고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막대했다. 물질 및 인명피해와 함께 그 후속처리로만 경제가 마비될 정도의 엄청난 후유증이 발생했다.

우리는 이런 경험을 처음 겪었던 것일까. 아니다. 그 이전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많은 대형사고를 경험한 바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수많은 대책이 논의되었고 시행됐지만 여전히 사고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대체 왜 많은 대책 수립과 시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대형재해는 계속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재해발생의 원인은 크게 ‘불안전한 상태’와 ‘불안전한 행동’에 기인한다. 불안전한 상태는 기계설비에 대한 방호장치 미부착, 작업환경의 결함 등을 들 수 있다. 불안전행동은 사고를 초래할 수 있는 바람직하지 못한 작업자의 행동을 말하는 것으로, 작업에 불편하다고 방호장치 기능을 정지시키고 작업하는 등의 행위가 대표적인 예다.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사고를 불러오는 중대한 직접적인 요인은 ‘불안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불안전한 상태’보다 주로 ‘불안전한 행동’에 기인하여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불안전한 행동’에 의한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각 구성원 모두가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의 역할 수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렸을 때 잘못 심어진 안전에 관한 마인드는 커서 사회에 나가 일할 때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안전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급격한 산업·도시화로 인해 우리의 일상 생활환경은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례로 노인들이 신체기능 저하로 욕실 등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다발하고 있으며, 어린이가 방이나 거실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 등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이들 사고의 예방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부모는 가정 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밟고 올라설 수 있는 가구 및 물품은 창문 가까이 두지 않으며, 테이블 등 모서리에 스펀지나 안전덮개 씌우기의 조치를 통해 불안전한 상태를 제거해야 한다.

또 ‘아이의 불안전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부모는 자식에게 위험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위험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가르쳐 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아파트 내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러 바깥으로 나갈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을 알려주고 안전모나 무릎보호대 등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안전의식은 한 순간에 높아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되면 학교에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연장이 된다. 또 가정 내 안전교육을 잘 받은 아이가 커서 부모가 되면 자기가 배운 대로 다시 자기 자식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해 올바른 안전문화를 뿌리 내리게 만든다.

가장이 안전을 바탕으로 자식을 잘 이끌어 주면 자식도 안전을 생각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신을 아낄 줄 알게 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며, 자식은 부모에게 배운다. 자식을 바로 이끌기 위해서 부모는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무엇으로 자식을 리드할 것인가, 리더십의 원칙은 사업장과 직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업장의 관리자가 리더십이 있어야 하듯이 가정에서는 부모가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리더십을 함양할 것인가? 그 방법으로 데이브 얼리치가 저술한 리더십코드란 책에 나오는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원칙을 가정에 적용해 보면 첫째, 모든 일에 안전을 우선시 할 수 있는 안전의식을 심어 줘야한다. 둘째, 부모로서 안전법규를 준수하는 등 안전하게 일처리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셋째, 자식이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한다. 넷째, 안전한 가풍이 대물림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부모는 지속적으로 안전지식을 습득하고 가르쳐야 한다.

이렇듯 가정의 안전을 초석으로 해서 학교와 사회로 안전문화를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면, 분명 기초가 튼튼한 안전선진국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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