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유난히도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경주의 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4월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 고등학생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했다. 또 안전장치 이상으로 지하철이 추돌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도 폭발, 화재 등이 잇따르고 있는 등 각종 사고로 전국이 얼룩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왜 이렇게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그 핵심에는 정확한 원인 파악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수칙을 지켰는가, 안 지켰는가?’, ‘매뉴얼이 있느냐, 없느냐?’,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는가, 실시하지 않았는가?’ 등 사고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분석과 재발방지 대책보다는 책임 소재 규명과 임시 방편적인 처방만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원인은 안전을 등한시한 ‘안전불감증’에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및 하위법령에 명시된 사항들만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해도 우리나라는 분명 선진안전국으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즉 안전수칙과 매뉴얼이 정상적으로 이행되어야만 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재해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지만 이 부분이 취약한 것이다. 이는 곧 그만큼 안전의식 수준에 문제가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안전의 시작은 기본수칙 준수라는 인식이 범국민적으로 펴져 나가야 하는 이유다.

특히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사고발생의 위험징후를 포착하는 것이 가능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다. 일이 커지기 전에 처리하였으면 쉽게 해결되었을 일을 방치해 두었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된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을 우리는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한다.

안전이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다. 가정과 회사 등 사회 곳곳에 있는 위험요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주변에 있는 불안전한 요소를 제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기본부터 실천하는 안전의식이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내려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사회는 더 이상 사고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또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들이 희생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 규정과 매뉴얼을 무시하는 사회 풍토를 없애기 위해 노사민정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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