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보일러 따뜻한데 화재에 위험
화목보일러 따뜻한데 화재에 위험
  • 승인 2013.12.04
  • 호수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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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웅 전남소방본부장(소방감)
요즘 주위의 산을 둘러보면 어디를 봐도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러나 한때는 거의 모든 산들이 ‘민둥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바로 겨울철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주민들이 너나 없이 나섰던 탓이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겨울이 되면 바닥에 떨어진 갈퀴나무부터 갈대, 잡나무, 썩은 나무뿌리, 심지어는 생 솔잎까지 닥치는 대로 베어서 큰 덩치를 만들고 리어카로 옮겨 집에 쌓곤 했다. 눈덩이에 쌓여진 장작과 나뭇잎 등 땔감을 보면 그해 겨울이 얼마나 따뜻할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풍경은 연탄이 땔감을 대체하면서부터 사라지게 됐다. 또 연탄의 자리는 기름보일러가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이런 연료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희생이 있었다. 이후 심야전기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농촌에서는 심야전기 보일러가 각광받기 시작했으나 최근 심야전기 사용 혜택이 줄어들면서 연료비에 대한 고민이 생기게 되었다.

또한 연탄이나 기름 외에 온풍기나 전기장판 같은 열기구 등이 주택의 난방기구로서 잠시 자리 잡았지만 이 역시 비용대비 난방효과가 높지 않아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들을 대체할 획기적인 난방장치인 ‘화목보일러’가 나왔다. 화목보일러의 원리는 간단하다. 예전에 나무연료를 사용해 난방하는 원리를 개선해 주택의 보일러로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시골마을 주변의 산들은 땔감으로 넘쳐난다. 너무 많은 나무들 때문에 햇볕을 잘 받지 못한 나무들이 고사해 널려 있기 때문에 굳이 나무를 밸 필요도 없이 주워 다 사용하기만 하면 된다. 열효율이 좋은 훌륭한 연료를 구하기 쉬워 공짜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화목보일러 수요는 크게 증가했고 이에 발맞춰 보일러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화목보일러 제조와 설치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화목보일러는 철공소 같은 영세업소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설치도 생산업자나 사용자가 직접 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다.

또한 화목보일러는 자동온도조절장치가 없어 쉽게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보일러 가까이에 가연물이나 나무연료를 두면 복사열에 의해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 그리고 화목보일러를 목조 건물에 증설하거나 가연재(벽, 지붕)로 된 좁은 공간에 설치할 경우에도 화재에 취약하다. 이밖에도 연료 투입구나 통풍구, 재받이의 개방으로 불씨가 날리거나 재가 떨어지면서 쌓아놓은 나무더미에 불이 옮겨 붙어 화재로 확대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화목보일러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제작과정에서 설치까지 안전기준을 마련해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규제하는 한편, 사용상에 문제가 되는 주의사항을 널리 표시해야 할 것이다.

올해 겨울은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매울 추울 것으로 예측된다. 추운 겨울날 농촌의 어르신 들이 화재로 갈 곳을 잃지 않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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