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은 | FB 직업건강안전연구소장

사업장의 안전성 확보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이익 증대, 근로환경 개선을 연계하여 생산현장의 ‘First Mover(최초개척자) 전략’에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보자.

이해를 돕기 위해 글로벌 저가 가구 브랜드로 유명한 이케아를 예로 들겠다. 오늘의 이케아를 만든 유일한 이유는 저가 전략이 아니다. 이케아가 저가 전략을 이용한 유일한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케아에게 저가 전략이란 대다수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일상생활을 안겨준다는 남다른 기업 목적을 실행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케아는 낮은 가격임에도 기능성이나 기술적인 품질을 양보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보듯 퍼스트 무버 전략의 핵심은 역동성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럼 위험성평가의 새로운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생산현장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기업경영의 퍼스트 무버 추진전략은 무엇인가? ‘Hit & Run’식의 역동적인 퍼스트 무버를 지향하는 것이 21세기 창조경영시대에 적합한 경영전략일 수도 있다.

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근로자 안전성 확보의 상관성 측면에서 위험성평가 제도에 대한 전략은 전사적으로 포괄적인 위험성평가를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잠재요인도 찾아내야 한다. 이와 함께 사고의 신속한 후속처리와 사후대책 수립이 아닌 예방 우선과 조직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요소로 ‘Collaboration’이 강조되고 있다. Collaboration의 중요성과 잠재력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기업들은 이미 조직 내에 Collaboration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생산현장 위험성평가와 안전성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과 관련해 Wharton School의 Adam Grant 교수는 경영진 및 근로자의 안전의식과 행동규범에서 기업의 조직문화를 Giver 문화와 Taker 문화로 구분했다. 이를 안전의식과 행태에 비교하면 안전은 구성원들이 다른 사람을 돕고, 지식을 공유하며 이러한 이타적 행동에 대해 조직이 보상해주기를 바라지도 않은 Giver 문화가 필요하다.

또한 Collaboration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이자 구성원들의 인식을 바꾸는 방법으로는 기업의 사고예방과 잠재위험의 발굴로 생산성에 기여한 경우 평가와 보상제도를 바꾸는 것을 들 수 있다. 근로자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퍼스트 무버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How, 즉 방법론적인 접근보다는 What, 무엇이 문제인가를 찾아내는 철학이 오히려 필요한 것이다.

직원간의 소통과 마음관리가 안전의식과 행태에 대한 퍼스트 무버의 미래 핵심 요소로 지금 다가오고 있다. 기업 안전관리의 기본 철학적 사고에 장자의 무용지용과 Collaboration형 인재가 필요한 것이며, 근로자 누구나 직급과 직무에 관계없이 이러한 구성원들을 찾아서 인정해주는 풍토를 만들어주어야 할 것 같다.

안전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사업장 위험성 평가의 퍼스트 무버 전략은 사람이고, Collaboration 핵심도 시스템이 아니고 곧 사람임을 강조하고 싶다. 근로자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인간의식과 행태의 상당부문에서 휴먼에러의 잠재요인이 커져가고 있다. 이처럼 생산현장 구성원이 변화하는 시점일수록 ‘안전의 출발도 사람에서, 관리도 사람에서, 대안수립과 개선도 사람에서 출발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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