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가 아프면 ‘혹시 디스크 병이 아닐까?’하는 걱정을 가장 먼저 한다.

이는 언론 등을 통해 ‘디스크 병’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사실 ‘디스크 병’은 그리 흔한 질환이 아니다. 다시 말해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디스크 병은 아니란 말이다.

일반적인 의학통계를 보면,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의 약 50%만이 디스크 질환이고, 나머지는 근육통과 같은 단순 요통이나 특수 질환이다. 물론 그렇다고 디스크 병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초기엔 디스크 병이 아니었다가도 ‘나는 괜찮겠지’, ‘다음에 치료 받아야지’하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미루다가 디스크 병으로 키우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자리를 빌어 디스크 병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또 쉽게 진단할 수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디스크 병을 얘기하기에 앞서 디스크가 무엇인지부터 짚고 넘어가자. 디스크는 쿠션처럼 힘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신체기관으로, 척추 뼈와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해 있다. 즉 우리가 걷거나 뛸 때의 충격을 이 디스크가 흡수해 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걷거나 뛸 때 별 아픔이 없다면 지금 현재 당신은 건강한 디스크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말랑말랑하게 충격을 잘 흡수하고 있던 이 디스크가 다치는 경우가 있다. 격한 운동을 하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찢어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부서지는 때가 있는 것.

이럴 때는 디스크 안에 있어야 할 ‘수핵’이라는 물질이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헌데 이렇게 한번 ‘수핵’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 찢어진 부위로 ‘수핵’이 계속 밀려나와 다리로 가는 신경들을 누르게 되고, 이에 따라 허리와 다리부위에 통증과 저림 증상이 오는 ‘디스크 탈출증’이 발병하는 것이다.

그럼 이 ‘디스크 탈출증’ 등과 같은 디스크 병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노화작용’이라는 게 가장 일반적인 의학적 소견이다.

디스크 병은 30대 말에서 40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나이를 먹으면서 디스크의 말랑말랑했던 성분들이 빠져나감에 따라 디스크가 단단해지고, 그러면서 충격흡수를 잘 못하게 돼 망가지기 시작하는 것.

간혹 10대나 20대의 젊은이들도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든다든가 혹은 무리한 허리 운동을 하다가 삐끗하면서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허리를 굽히거나 돌리는 등의 동작을 하면 디스크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는데, 이 경우 갑자기 디스크에 평소보다 많은 압력이 걸리다보니 디스크가 그것을 견디지 못해 탈이 나게 되는 것이다. 다만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디스크 병에 걸렸다면, 허리 디스크에 부담이 되는 잘못된 자세나 동작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디스크 병의 증상은 디스크가 빠져나온 정도와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볼록하게 조금 삐져나온 경우에는 통증이 적지만, 점점 많이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게 되면 통증이 커지게 된다. 특히 디스크 병은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게 되기 때문에 허리통증보다는 다리쪽으로의 방사통, 즉 타고 내려가는 통증이 더 많다.

통증은 대게 아프면서 시린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통증을 오랫동안 참고 견디면 통증이 점차적으로 둔해지면서 발목이나 엄지 발가락힘을 빠지게 한다. 이럴 때 통증이 둔해졌다고 내원을 미루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는 그 증상이 더욱 악화된 것이므로 시급히 가까운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전문적인 상담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근로자들의 경우 허리나 다리가 아파도 자기 일을 미루면서까지 병원에 가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디스크 병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하지직거상검사’란 진단법으로, 다리를 쭉 뻗어 올린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 진단하는 방법은 그 이름처럼 다리를 쭉 뻗어 올린 다음 그 들어 올린 높이로 질환의 상태를 파악하면 된다. 다리를 많이 들어 올리지 못할수록 그 증세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자가진단 결과 질환이 의심된다면, 서둘러 가까운 척추전문병원에 내원하길 당부한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빠른 조기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더 큰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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