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신기섭 차장

 


대한산업안전협회 ‘2013년도 자랑스런 안전인’ 선정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경영진이 선도적으로 ‘안전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안전보건활동으로 업계의 주목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 사업장에는 선진 안전관리기법을 배우고자 하는 수백여 기업의 안전관계자 및 유명 대학 학생들의 견학이 연중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이곳이 선도적인 안전사업장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그 중심에는 신기섭 차장이 있다. 화합과 참여형 안전관리의 전문가로 알려진 신 차장은 노사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율에 기반을 둔 안전관리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을 ‘안전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런 공로를 높이 평가 받아 올해 그는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자랑스런 안전인’으로 선정됐다. 신기섭 차장을 만나 그만의 안전철학과 안전관리비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Q. 차장님의 ‘안전’에 대한 신념이 궁금합니다.

‘1건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100가지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동안 안전업무를 하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어떤 사고든 원인은 반드시 있다는 것’과 ‘사고원인은 복합적’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사고원인으로 지목된 위험사항을 제거해도 또 다시 유사사고가 나는 것을 몇 차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가 생각보다 더욱 많은 인적·물적·사회적 요인의 복합작용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이후 저는 단순히 하나의 위험요인을 제거하기 보다는 그 위험요인들로 파생될 수 있는 영향까지 고민을 거듭하면서 안전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습니다.

Q. 안전활동을 전개함에 있어 가장 역점을 두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최근 사회적으로 경영진의 안전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대두되고 있는데, 우리 회사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경영진이 안전활동의 선두에 서있습니다. 일례로 공장장부터 파트장까지 모든 경영진들이 결재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무시간을 현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현장의 위험요인은 없는지, 근로자들이 어떤 애로사항을 겪고 있는지 등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개선하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이런 경영진의 현장활동이 안전과 연계되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위험요인을 경영진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를 개선할 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적극적으로 알려 보다 빠른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책임이 관리감독자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각 부서의 관리감독자는 해당 부서의 위험요인과 개선사항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분들이 안전활동의 전면에 서야만 자율안전관리가 자리 잡을 수 있고, 나아가 무재해 사업장이 될 수 있습니다.

Q. 하이트진로가 자랑하는 안전활동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안 제도’를 꼽고 싶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근로자들의 안전의식 함양을 도모하고 숨겨진 위험요인에 대한 개선을 위해 1인 1건 제안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년 평균 150여건의 제안이 쏟아질 정도로 직원들의 호응이 대단합니다.

이처럼 직원들이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제안을 하면 거의 대부분 개선이 확실히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직원들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는 것을 보여주니 직원들도 신뢰를 바탕으로 의견을 마음껏 개진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와 함께 제안점수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는 ‘상상PUB’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제안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직원들의 제안을 활성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산재감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제성장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고 안전을 뒷전으로 미룬 결과,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대형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선진국인데 인간생존의 기본인 안전은 후진국인 이상한 형국이 된 것이지요. 그래서 뒤늦게 선진국의 안전시스템을 들여와 적용시키고 있는데, 이것을 받쳐줄 안전의식이 낮다보니 잘 작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스템이라고 들여왔는데, 정작 현장에서는 ‘이걸 왜하나’하고 있으니 제대로 작동이 될 리 만무하지요. 안전은 산업이 아닌 문화입니다. 선진국이 수백년에 걸쳐 이룩한 것을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는 힘듭니다. 때문에 이제는 단계별로 안전의식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가운데 우리만의 한국형 안전시스템을 개발하여 점진적으로 현장에 적용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Q. 끝으로 안전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 안전관리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사고가 발생 시 그 여파는 단순히 근로자 한 명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근로자는 현장에선 조직의 한 일원이지만 집에서는 그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입니다. 가장이 사고로 제 역할을 못하면 그 가정은 결국 파탄에 이릅니다.

우리 안전인들이 하는 일은 이런 파탄을 막고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숭고한 일입니다. 자신이 본연의 일에 충실할수록 사랑하는 동료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깃든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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