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환 | 쌍용양회 환경안전관리팀

추락과 낙하를 구분하는 것은 안전이라는 분야에 있어 기본적인 사항이다.

하지만 드물게 전문가인 안전관리자도 혼돈하는 사례가 있다. 특히 서식 또는 업무와 관련하여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하는 구분의 오류가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추락은 떨어 질 ‘墜’, 떨어 질 ‘落’을 사용한다. 반면 낙하는 떨어 질 ‘落’, 아래 ‘下’자를 쓴다. 두 용어 모두 아래도 떨어짐을 의미하지만 형태에 따라 쓰임새는 분명히 다르다.

墜落은 통상적으로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 그리고 예상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떨어짐을 뜻하기도 한다. “높은 곳에서 사람이 추락했다”라는 표현과 “사람이 낙하되었다”라는 표현이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

落下는 ‘물체’를 기준으로 한다. 그리고 떨어질 것을 예상 또는 설정한 상태일 때 쓴다. “높은 곳에서 낙하되는 각재에 사람이 다쳤다”라는 표현과 “추락하는 각재에 상해를 당했다”라는 표현을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다.

여기서 문제는 사람과 물체가 ‘동반’하여 떨어짐에 대한 용어의 표현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비행기가 추락했다”라는 표현은 사람의 기준에 맞추었기에 낙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이 탑승하지 않은 “곤돌라의 추락”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적절한 용어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떨어짐을 목적으로 하거나 설정이 되었다면 하강이란 표현을 쓴다. 이 때 일부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가 있을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특전용사의 고공낙하훈련을 들 수 있다. 이는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추락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미 떨어짐을 목적하고 설정하였기에 “자유 낙하”, 즉 낙하로 표현하는 것이다.

추락과 낙하재해는 비단 건설업에만 발생하는 형태의 재해가 아니다. 빈도율은 건설업이 높지만, 요즘은 제조업에서도 많이 발생하므로 긴장을 늦추어선 안 된다.

산업의 발달로 제조업에서도, 고소장비의 사용과 고소작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락사고 예방의 기초는 자신의 발 아래를 확인하는 것이다. 더불어 돌다리도 두들겨 본 다음 건넌다는 말도 있듯이 신중함 역시 추락사를 예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낙하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하늘을 보자”라는 글자를 마음에 새기는 것이다. 이것만 잊지 않아도 마른 하늘의 날벼락 같은 낙하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하늘의 태양을 임시 방편으로, 즉 손바닥으로 막을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언젠가는 손바닥을 치우게 될 것이고, 그 순간이 낙하사고의 시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운행을 하다 보면, 하늘을 나는 새의 배설물로부터 공격을 받은 사례가 누구나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것이 곧 산업현장의 낙하사고다. 낙하사고는 커다란 물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강풍 등 자연환경의 변화와, 작업환경에 따라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가 낙하사고이다.

비록 새의 배설물은 중량이 없기 때문에 가벼이 넘길 수 있을지 모르나, 산업현장에서는 자그만 너트 하나도 큰 재해를 불러 올 수 있다. 작은 물체라도 높은 곳에서 낙하된다면, 높이에 따른 가속도에 의해 엄청난 파괴력을 가져오게 된다.

결론적으로 하늘과 발아래를 철저히 감시하면, 추락과 낙하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을 필히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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