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Stress)는 질병의 원인이며 건강의 적신호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제거 또는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인간에게 가해진 스트레스가 축적되면 사람의 안전 뿐만 아니라 원하는 생산이나 임무의 수행에도 큰 차질을 주게 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둬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는 심리적 접근방법을 구사하면서 인간의 내면과 사회적 환경에까지 과감히 확대, 적용해 나가야 한다.

또한 생리적 및 심리적 연구의 결과로서 얻어진 바이오리듬(biorhythm),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유기적 결합을 추구하는 인간공학을 안전기술면에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생산에만 치우친 기술은 인간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생산과 안전이 균형이 유지되듯이 안전과 건강 역시 균형을 유지해야한다는 말이다.

현대 경영관리기법은 생산과 안전 면에서 동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광범위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하지만 안전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아직까지 뚜렷이 정립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모름지기 인간 생명의 유한성과 불안정성을 솔직히 인정하고 새로운 안전 개념을 구상해 나가야 한다.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녀 구분 없이 80세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 부모세대는 60세 인생을 설계했지만, 우리들은 80세를 기준으로 인생을 재편성하지 않으면 안된다. 80년이라는 인생의 경주를 달리는 동안 속도를 줄이고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은 40세 전후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는 중년의 위기를 통과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40세를 고비로 직업적 폐경기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구조조정이나 전업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거액의 퇴직금, 즉 노후자금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 따라서 중간점검을 통해 남은 인생의 대단원을 준비해야 하는 ‘포스트 마흔’이 현대 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떤 리서치 기관의 설문에 의하면 남자가 50, 60세가 넘으면 중요도로 생각하는 순서가 1. 健(건강), 2. 妻(아내), 3. 財(재산), 4. 事(취미), 5. 友(친구) 순이고 반대로 여성들은 1. 財(재산), 2. 友(친구), 3. 建(건강), 4. 犬(애견), 5. 夫(남편) 순이라고 한다.

이 설문을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후대책은 노후자금의 준비다. 하지만 돈만으로 행복한 노후 준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지키고, 가족이나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노년에 닥칠 상실감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포스트 마흔’ 개념에서는 건강이 안전이고, 또 안전이 건강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안전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정서적 행복과 건강을 누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 목적을 부여해야 한다.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문화일보(석간1면)에 게재된 휠체어 검사1호 양익준 검사의 인터뷰기사 내용에 이런 내용이 있다.

현재 물질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어렵고 힘든 상황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간곡히 호소했다.
“시험을 당해도 능히 감당할 만한 시험을 당하고, 고난을 당해도 능히 감당할 만한 고난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때로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계라고 느끼는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목표를 분명하게 설정해서 나아가면 극복하지 못할 일도 없을 것 같아요.”

“내가 사회에 적응해야지 사회가 나에게 적응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사회에 적응하고 상황을 극복해가다 보면 어느덧 세상이 내 안에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

양익준 검사의 인터뷰내용도 어떻게 보면 새로운 안전의 개념에 근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전과 건강은 적응보다 강한 공생의 관계이다. 자유자재로 쓸 수 있고 어느 곳에도 적응하는 보자기 같은 융합형 안전이 요구된다.

안전과 건강은 夫婦(부부)의 관계이며, ‘안전=건강+장수+돈’이라는 공식도 성립된다. 백수를 다 누린다 해도 건강하지 못한 백수는 의미가 없다. 건강백수 안전백수를 누려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안전한 사회, 건강한 사회를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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