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총 392개 기관·단체 참여, 재난관리 역량 점검

안전한국 실현을 목표로 지난 12일부터 14일 3일간 전국 전역에서 실시됐던 ‘2010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등 총 392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이번 훈련은 가히 우리나라의 모든 재난관리 역량을 총 점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번 훈련은 기존 보여주기식 훈련을 탈피, 실제 근무지에서 출동하고 훈련상황 메시지를 현장에서 바로 전달하는 등 ‘실질적 훈련’으로 진행돼 더욱 현실감이 높았다.

본지는 이번 훈련이 우리나라 재난대응능력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박진감 넘쳤던 당시 훈련상황을 상세히 정리해 봤다.


◇ 국토부, 건설·교통·해양분야 점검

국토해양부의 ‘안전한국훈련’은 4대강사업 건설현장 등 건설부문과 도로, 철도 등 교통부문, 대규모 해양사고 등 해양부문의 재난에 대한 대응역량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훈련에는 국토부 본부를 비롯하여 산하공사 및 공단 등 34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이들 참여 기관들은 각 기관 간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여 신속한 상황 대응이 이뤄지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집중호우로 인해 국도34호선 적석1터널 붕괴 ▲지진으로 인해 KTX 열차 탈선 ▲터널내 차량충돌에 따른 화재사고 등이 발생했다는 가정 하에 수습 및 복구 훈련이 실시됐다.

◇ 국방부, 민·관·군 협력체계 강화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민·관·군이 유기적인 재난대응협력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각 지자체와 협의하여 산사태·상습침수·붕괴 등 주요 재난유형을 정하고, 이에 맞춘 통합현장훈련을 실시했다. 전국 129개 지역에서 실시된 통합훈련에서 국방부는 142개 부대 2,700여명의 병력과 270여대의 장비를 지원, 훈련의 실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지난해 9월 발생한 임진강 참사가 민·관·군간 원활한 비상통신체계가 구축이 안 돼 피해가 커진 것을 반영, 이번 훈련에선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으로 상황전파 및 보고 등을 하는 상황조치훈련을 실시했다.

◇ 코엑스 및 문학경기장 훈련 돋보여

 

이번 훈련에는 전국 거의 모든 지자체가 참여해 저마다의 재난관리능력을 선보였지만 그중에서도 13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훈련과 14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훈련은 이번 안전한국훈련의 백미로 꼽힌다.

먼저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 훈련은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건물붕괴 대응 ▲화재·폭발 사고 시 재난대응매뉴얼에 의한 신속한 초기대응 ▲유관기관간 공조체계에 의한 인명구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인천 남구청과 관내 경찰·소방 및 군부대 등 54개 기관·단체 900여명이 참가해 실제상황에 버금가는 상황을 연출했다.

재난발생 소식이 전파될 때마다 하늘에선 헬기가, 지상에선 소방차와 구급차 등이 급파돼 신속한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활동을 펼쳐 빈틈없는 재난관리체계의 표본을 보여줬다.

이튿날 실시된 코엑스 훈련에서는 1일 유동인구가 14만명에 달하는 우리나라 대표 국제행사장이라는 점을 감안, 테러·화생방 등 대규모 인명피해를 불러오는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 실시됐다.

훈련에는 소방·경찰 등 27개 유관기관·단체 750명이 참여했으며, 화생방 제독차량 등 77종 330여점의 장비가 동원돼 첨단 재난대응체계를 선보였다.

이들 훈련을 지켜 본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이번 훈련에 참가한 기관들이 훈련결과를 잘 분석하여 재난관리매뉴얼의 문제점을 보완·개선하여 더욱 발전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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