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일 | 한국교통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국가 산업 및 국민생활에 있어 전력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당장 유례없는 추위가 예고된 올 겨울, 전국이 전력난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그 대책이 시급하다.

과연 우리는 안전인으로서 전기에너지의 부족에 대한 대책을 어떻게 내놓아야 할까. 절전 경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큰 것을 고치는 것도 좋겠지만, 자그마한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첫째,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개인용 모니터는 끄도록 하고 대기시간에는 최대 절전 모드로 세팅하며, 프린터·스캐너 등은 사용 후 전원을 차단토록 한다. 마지막 퇴근자는 공용 콘센트와 조명 전원 등을 끄며, 당직 근무자는 순찰 시 각종 전원의 차단을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인공지능 콘센트를 설치하여 대기전력을 차단하는 근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둘째로, 실내 온도를 겨울에는 18℃, 여름에는 28℃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창을 등진 곳에 난방 기구를 설치하여 온기와 냉기의 대류로 효과적인 난방이 되도록 하며, 사람이 앉아있는 높이로 설치하여 실제 온도보다 더욱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한다.

셋째로, 창 쪽은 자연광에 의해 조도가 높기 때문에 개별 소등토록 하며, 밝기 감지 센서를 장착하여 자동으로 점등 및 소등되도록 한다. 필요 시에는 국부조명토록 한다. 점심시간, 외출, 퇴근 시에는 반드시 조명스위치를 꺼두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로, 퇴근하기 전 일정시간 이내에 냉·난방기를 끄도록 한다. 냉·온수기는 퇴근 후나 공휴일에도 물의 온도를 높이거나 낮추면서 전력이 소모되므로, 멀티탭 등을 사용하여 전원을 완전 차단하도록 한다. 타이머가 부착된 콘센트를 사용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겠다.

다섯째, 전기전자 제품설명서 등에서 경고나 지시사항 등을 잘 숙지토록 하며, 전기전자 제품을 전원에 연결할 때에는 반드시 접지된 전기 콘센트만 사용해야 한다. 전기지식이 없는 경우 그 판매처에 연락하여 일일이 물어보고 확실히 메모해 놓고 사용해야 한다.

여섯째, 전기전자 제품과 배선기구 등은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전기배선을 밟아 걸려 넘어지거나 배선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안전한 곳에 전기제품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노출된 전기기계 기구에 충격을 주면 합선, 누전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할 때 주의하며 주기적으로 점검토록 한다.

국가적 현실에서 절전과 에너지 절약 자체가 또 다른 에너지 자원이다. OA기기가 콘센트에 접속되어 있을 경우, 실제로는 짧은 시간을 사용한다고 해도 그 나머지 시간은 계속해서 대기전력이 낭비되고 있다.

사용할 때는 당사자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낭비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대기전력은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 당사자가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소비되는 문제점이 있다.

전국적으로 일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OA기기의 대기전력은 사무실 사용전력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를 절약할 경우 엄청난 에너지 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사무실내 전기제품의 소비전력과 e마크제품 대기전력(W)을 비교해보면 레이저 프린터는 430W에서 20W를, 복사기(30매/분)는 1200W에서 5W를, 29인치 텔레비전은 120W에서 3W를, 여행용 휴대전화 충전기는 6W에서 1W를, 방범 도어폰은 18W에서 3W를 절감할 수 있다.

남녀노소, 빈부 상관없이 5천여만 국민이 하나가 되어 절전 대열에 참여한다면 이 자체가 바로 국가산업과 안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안전관리에 종사하는 우리들은 이를 가르치며 리드해가는데 더욱 매진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동참하자 전력 절전에, 에너지 자원을 축적하여 선진국민의 저력을 보여주자.
저작권자 © 안전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