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수 |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교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치게 많은 것은 모자란 것 보다 못하다는 뜻이다. 사람의 건강에 꼭 필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소금지만, 우리나라 성인건강에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도 바로 소금이다.

소금이 나빠서가 아니라, 음식에 소금의 함유량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다. 결국 소금을 많이 섭취한다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우리의 삶 속을 들여다보면 지나친 것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화물을 실어 나르는 10톤의 트럭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트럭에는 적재정량의 짐을 안전하게 실어야 한다. 최대가 10톤이다. 여기서 짐을 많이 실으려는 욕심을 내다보면 트럭고장과 도로파손 등의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이것은 직간접 재해원인 및 복합적 재해요인이 되어 트럭전복이라는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게 한다.

트럭에 짐을 너무 많이 싣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조금 덜 싣고 안전하게 운반하는 것이 트럭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택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안전이 최우선인 ‘안전제일(安全第一)’의 의미를 잘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과유불급이라고 하지만 과해도 좋은 것이 분명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감사’다.

불교에 ‘재산이 없어도 줄 수 있는 7가지’라는 의미가 있다. 어떤이가 부처님을 찾아가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라고 호소를 했다. 그러자 부처님은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고 답변을 주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일곱가지가 누구에게나 다 있다고 말씀했다.

일곱가지 중 첫째는 화안시(和顔施)로,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게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다. 둘째는 언시(言施)이다. 말로서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는 뜻으로,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을 말한다.

셋째는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심시(心施)이며, 넷째는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을 말하는 안시(眼施)이다. 다섯째는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일을 돕는 것을 의미하는 신시(身施), 여섯째는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 최고의 배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좌시(座施)이다. 마지막으로 일곱째는 찰시(察施)다.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은 “이 일곱가지를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행운이 따르리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 일곱가지를 공부한다면 살아가는 동안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산업안전심리 5요소중 습관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동기, 기질, 감정, 습성이다. 감사가 습관이 된다면 누구보다 안전한 인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119대원들은 불을 끄고 생명을 살린다. 재앙의 불을 끄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 바로 감사다. 감사는 행복의 시작이라고 한다. 남에게 감사는 적당히 하는 것 보다 넘치게 과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감사가 지나친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아니라 다다익선(多多益善)이기 때문이다. 감사의 다다익선(多多益善)으로 안전제일(安全第一)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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