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소방서 호남119안전센터장 지방소방위 강영구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인 ‘2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

실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선진국 국민은 그 국격에 맞는 의식과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소방차 현장 도착이 늦어져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응급환자 처치와 병원이송 지연으로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만큼 소방출동로 확보는 생명과 직격되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국민들의 높은 안전의식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화재 발생 시에는 현장에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5분 이상 경과 시에는 화재의 연소가 크게 확산돼 피해면적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응급환자에게도 4~6분이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심정지 또는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지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율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보면 소방차 등 긴급자동차의 길을 터주는 것은 내 가족과 이웃 사랑의 실천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선진국 시민의 성숙된 의식이라도 말할 수 있다.

긴급자동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면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갓길로 차선을 바꾸고 서행하거나 일시 정지해 이들 차량이 빨리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어야 한다. 그것이 언젠가는 나와 내 가족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소방차 길 터주기 요령을 미리 숙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교차로 또는 그 부근에서는 교차로를 피해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하면 된다. 일방통행로의 경우 우측 가장자리에 일시정지해야 한다.

편도 1차선도로에서는 우측가장자리로 최대한 진로를 양보해 운전 또는 일시정지하면 된다. 편도 2차선도로에서 긴급차량은 1차선으로 운행하게 되니 일반차량은 2차선으로 이동하면 된다. 편도 3차선 이상 도로에서 긴급차량은 2차선으로 진행하니 일반차량은 1차선 또는 3차선으로 양보운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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