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재 대표 | 안전법인 더원(주)

오늘날의 선진사회는 경제적인 풍요와 함께 국민들의 삶의 질이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할 문제가 안전과 건강이라는 진리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산업안전 분야의 선각자인 하인리히는 재해를 일으키는 열쇠의 첫 단계가 사회적 환경과 안전의식의 결여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버드는 재해연쇄의 첫 단계는 관리실패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재해예방은 효과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의 구축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하여 관리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한 국가의 안전문화가 정착되려면 어릴 때부터 성인까지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확립되고, 이에 대한 교육과 실천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리는 종종 우리나라 국민성을 ‘냄비근성’이라는 좋지 않은 용어로 비유하곤 한다. 냄비란 뚝배기와 달리 쉽게 끓는 반면에 쉽게 식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우리나라 국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어떤 일에 쉽게 동요하고, 머지않아 쉽게 잊어버리는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불감증과 우리 사회의 안전문화 수준을 모두가 나서서 지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지금도 산업현장 곳곳에서 수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두말할 필요없이 우리 사회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안전문화가 정착되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치유될 수 있고, 우리의 삶의 질도 지금보다 훨씬 향상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안전문화를 우리 사회에 효과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을까. 우리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이 우리 사회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해진 규정을 무시하고 빨리빨리만을 고집한다던지, 편법이 대접받는 사회가 된다면 사고는 발생할 수밖에 없고, 안전문화 수준도 절대 발전할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현장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아무리 자신이 있어도 확인할 것은 확인을 하고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된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 맞춰 정부에서도 범국민적으로 안전의식이 변화되고 안전문화가 근본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끔 관련 시스템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해마다 7월 첫째주를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으로 정하고 산업재해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45회라는 깊은 역사를 가진 강조주간 행사는 최근의 정보화사회 속에서 안전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람의 의식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비롯해 각종 캠페인이나 특별한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산재예방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이번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에서 실시되는 각종 행사가 산업재해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근로자를 비롯해 전 사회구성원들이 안전보건에 대한 자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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