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동해공장 안전환경팀

용접기 선로 단자 체결부위는 용접작업 중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 용접 홀더선과 모재 접지선의 인출 체결 부분으로서, 용접선로를 자체적으로 꼬아서 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접속면적이 작아지거나 완전접속이 되지 않아 용접체결 부위가 열을 받게 된다.

용접선로 체결은 단자를 사용해 간결하게 정리한 후 절연 테이프로 마감해야 한다. 깔끔하게 하기 위해 전용 컨넥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용접기 외함과 체결단자 간 이격거리는 1cm에 불과하기에 전용 컨넥터는 절연과 단자 체결의 단점을 동시에 보완할 수 있다.

용접 홀더선과 모재(-)선의 거리는 근접토록 해야 한다. 두 선로의 간격이 근접하게 되면 작업자의 실수가 동반되더라도 감전 범위가 작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두 선로의 간격을 멀리할 경우 통전 범위가 그만큼 넓어지게 되므로 작업자는 물론 지나는 제3자의 감전 위험을 동반하게 된다.

용접하고자 하는 두 선로의 간격이 멀어질 경우 물적 손실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두 선로 사이에 불확실한 접촉 도체 즉, Bearing과 변속 Gear가 있을 경우 용접 2차 대전류에 의해 설비가 망가지는 사례도 발생하게 된다.

필자의 회사는 직경이 5m 이상되는 Bearing과 변속 Gear설비가 상당히 많다. Bearing과 변속 Gear는 완전 접속체가 아니므로, 양단에 대전류가 흐를 시 물림과 떨어지는 위치에 아-크 불꽃을 일으키게 된다. 정밀 진단기로 설비를 진단하면 일정 지점에서 첨두 파형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설비를 해체해보면 용접 흠집을 발견할 수 있다.

직경이 큰 설비의 감속기나 Bearing은 예비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따를 수 있다. 외국 수입품을 확보하려 해도 선불 조건에 수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보수기간과 공사비문제가 회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정밀 전자설비의 경우 인근에서 용접 작업을 금지시키기도 한다. 용접 아-크로 인한 흠집은 훗날 확인이 되지만, 언제, 누가 작업을 했는지의 경우 규명이 곤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용접기 외함 접지의 목적은 용접기 내부의 Coil이나 용접 선로가 외함에 접촉할 때 작업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다. 전류의 흐름은 저항이 작은 쪽으로 이동한다. 인체의 저항을 2,000Ω이라 할 때, 용접기의 외함을 제3종 접지하게 되면 100Ω 이하가 된다. 인체로 흐르는 전류보다 저항이 작은 대지로 전류가 흘러 일단 사람의 감전 위험이 낮아지게 되므로 외함 접지를 필히 하도록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외함 접지를 하였다하여 용접기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필히 검정기로 누전 검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용접기의 외함 접지를 하지 않아도 작업과는 무관하기에 용접작업 중 가장 지켜지지 않는 사항이 바로 이 외함접지이다. 접지 모선이 애초에 없는 경우가 많아 어디에, 어떻게 체결해야 하는지를 작업자가 알기 어렵다는 것도 외함접지가 지켜지지 않는 이유다.

그리고 외함 자체만 접지를 한다해도 누설 전류를 감지 할 수 있는 차단 설비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이것이 타 직종의 작업자들이 외함접지를 모르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생각했던 것 보다 위험이 높은 것이 교류 아크 용접기이다. 용접기는 작업 전 절연과 접지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 귀찮다하여 확인을 생략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돌보는 것이 귀찮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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