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소방서 현장대응단 박준호 소방사

 

어느새 성큼 다가온 따뜻한 날씨에 개나리를 비롯해 각종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한 겨울의 차가운 칼바람이 지나고 정말 완연한 봄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날씨에 전국 유명산과 각종 공원에는 봄나들이를 나온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파트나 주택가 놀이터, 각종 놀이공원에서도 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마음껏 뛰놀 공간이 충분치 않은 요즘, 놀이터나 놀이공원 모두 아이들에겐 매우 소중한 공간임에 틀림없다. 이들 공간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어린이가 운동신경이나 인지력, 사회 생활 기법 등을 개발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방서 구조대원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북적대는 놀이터와 놀이공원을 마냥 흥겹게 볼 수만은 없다. 최근 이들 장소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놀이터 안전사고는 지난 2008년 328건에서 2009년 686건, 2010년 903건 등으로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사고 발생 기구별로 살펴보면, 전체 안전사고의 절반가량(44.9%)은 미끄럼틀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네(22.7%), 기어오르기(9.8%), 시소(8.6%), 의자·계단·화단·울타리 등 일반 시설물(8.0%), 철봉(3.0%), 회전 놀이기구(1.9%) 등에서도 사고는 발생했다. 사고 내용별로는 추락(36.2%), 열상(33.6%), 넘어짐(14.5%), 골절(3.1%), 미끄러짐(3.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와같은 조사결과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놀이시설에서는 많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남다른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놀이시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소를 탈 때에는 시소 위에서 서거나 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끄럼틀을 이용할 때에는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칠 수 있으니 미끄럼판으로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 곧바로 내려와 충돌할 수 있으니 내림판 옆으로 비키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런 안전교육 외에도 아이가 놀이터에 나갈 때 목걸이 같은 장신구를 반드시 제거하고 끈이 달려 있는 옷은 입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이의 이런 옷차림이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놀이터를 관리하는 책임자들은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놀이기구가 다른 놀이기구 또는 시설물과 너무 가깝게 설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밧줄 등 연결부위는 안전한지, 높은 곳에서 어린이가 추락할 경우 바닥은 안전한지, 깨진 유리조각은 없는지 등 철저한 안전 점검을 통해 어린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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