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안산산재병원 하종철 치과과장
별 기대 없이 할아버지의 치아상태를 확인한 필자는 깜짝 놀랐다. 85세 어르신의 치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 튼튼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할아버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서 관리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서 잠깐 재미있는 계산을 해봤다. 3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해서 치아를 깨끗하게 관리를 한다면 비용이 얼마나 들까? 임플란트 1개 정도를 할 수 있는 비용이면 10년 정도 관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임플란트가 일반적인 시술처럼 인식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고민 없이 치료를 받고 있다. 그 큰 금액을 들이면서 말이다. 헌데 필자의 생각에 이 돈은 매우 아까운 돈이다. 그 돈의 일부분만 평소 치아관리에 투자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가격이 아무리 내려가고 기술이 발달해도 자연치를 보존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고 잇몸병에 대한 저항력도 뛰어나다.
즉 조금만 부지런하게 관리를 한다면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치아’라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치아의 건강을 위해 부지런한 사람이 돼보자. 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몇 가지 실천방안을 소개하겠다.
첫째 하루에 최소한 3번 이상 올바르게 칫솔질을 하자. 둘째 과일과 야채 같은 세정음식을 충분히 섭취하자. 셋째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하자. 넷째 불소 양치용액을 사용하자. 다섯째 주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치석을 제거하자. 이렇게 다섯 가지만 잘 지켜도 매우 건강하게 치아를 관리할 수 있다.
여기에 조금만 더 추가하자면, 연령별 치아관리 요령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우리 몸이 변해가듯 그에 맞추어 관리를 하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만 0~5세 유치열기는 충분하고 적절한 침분비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설탕이 많이 들어가거나 끈적끈적한 간식은 되도록 먹지 말아야 한다.
만 6~18세의 어린이 및 청소년들은 탄산음료와 설탕이 함유된 간식의 무분별한 섭취를 자제하는 가운데 주기적으로 치과 방사선 촬영을 통해 치열형성을 관찰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영구치를 가질 수 있다.
20~30대는 담배나 술을 금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하기 전에 반드시 치과검진을 받아 치아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40대 이상의 장년, 노년층은 잇몸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관리가 부실해지면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가 쉽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 방사선 촬영 등을 통해 자신의 치아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바른 습관, 연령에 맞는 치아관리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기본이다. 가능하면 자주 전문적인 치아관리를 받는 것이 좋겠지만, 이것이 어려울 시에는 치통, 잇몸병 등이 나타났을 때만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치과를 찾아서 전문의와 상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