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공창석 원장

승강기안전엑스포 국제적인 행사로 육성
中企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산업계와 상생 추구

신임 공창석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안전 인사 중 한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정통 행정관료로만 알고 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공 원장은 1979년 제22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30여년의 세월 동안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함안군수, 경남 공무원교육원장, 경남 행정부지사 등 중앙과 지방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허나 그의 이력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그는 2004년 소방방재청 창설멤버로 ‘안전관리헌장’ 제정, ‘국가안전관리 5개년계획’ 수립 등에 앞장섰다. 즉 대한민국 안전행정의 골격을 만든 인물이 바로 공창석 원장인 것이다.

이처럼 안전과는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그가 최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취임을 통해 본격적인 안전인의 길에 들어섰다. 때문에 지금 승안원에는 각계의 기대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승강기 안전을 생활안전의 선도 분야로 만들겠다는 신임 공창석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를 조금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1992년 승안원 창립 이래 첫 정통 행정관료 출신 원장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부심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상당한 편입니다. 행정관료라는 이미지가 워낙 커 제가 가진 안전 관련 경험이 과소평가되진 않을까라는 우려가 조금 있는 것이지요.

저에게 안전은 낯선 단어가 아닙니다. 저는 소방방재청 창설멤버로 참여하여,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안전행정을 개척했습니다. 당시 재난안전본부장을 맡아 ‘안전관리헌장’을 제정하고, ‘국가재난안전훈련’을 실시하는 등 우리나라 안전행정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때의 기억을 생생히 간직하고 있는 저에게 국민의 안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와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30년 넘게 중앙과 지방정부에서 쌓아온 행정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 부어 승안원의 발전을 이끄는 한편 우리나라 승강기 안전분야의 성장에도 이바지하겠습니다.

Q. 취임식을 저녁에 거행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계십니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형식에 얽매여선 안 된다는 것이 제 경영철학 중 하나입니다. 취임식도 이런 뜻에서 저녁에 개최한 것이지요. 우리 승안원은 대민기관입니다. 따라서 낮 시간 동안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 이치에도 합당하고 더 큰 효율성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시간을 제 취임식으로 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끊임없는 변화’를 중요시 합니다.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은 변했기 때문에 오늘날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생물에게 주어지는 것은 도태뿐입니다.

이 사실을 우리 승안원에도 각인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승안원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기에 접어든 것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해야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런 중요한 시점에 관행을 핑계 삼아 혁신과 변화를 게을리 한다면 우리 조직은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승강기 안전 수준도 정체를 벗어나기 힘들겠지요.

때문에 저부터 변화와 혁신에 과감히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앞장서면 우리 원 모든 임직원들이 변화할 것이고, 이를 통해 쌓인 역량은 우리 승안원을 향후 20년 동안 승강기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Q. 승강기 안전을 위해 많은 구상을 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최종 목표는 세계 최고의 승강기 안전기관으로 우뚝 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국제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견고한 국제 공조체계를 구축하여 과거의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것입니다.

그리되면 우리의 우수한 승강기 안전시스템을 세계 각국에 수출하기가 보다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승강기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승안원이 주도하는 전국 규모의 ‘안전네트워크’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우리 원의 안전봉사를 승강기 안전에만 국한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행정안전부 산하기관 중에서 안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은 오직 승안원뿐입니다. 이는 안전에 있어 승안원이 더욱 많은 역할을 해야함을 의미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 향후 승강기 안전은 물론 어린이안전, 재난안전, 교통안전, 생활안전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안전분야의 봉사에는 승안원이 적극 참여토록 할 방침입니다.

Q. 위에서 언급하신 안전네트워크에 대해 부가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안전활동의 가장 큰 문제는 각종 안전기관과 단체의 활동이 개별적이고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효율적인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국민안전을 위해 활동 중인 유관기관과 민간단체를 네트워크로 묶어 서로 협력하게 하자는 게 제 주장입니다. 힘을 합하면 시너지 효과도 높아질 것이고, 국민들의 안전기관들에 대한 신뢰도도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행정안전부 등 관련 정부부처에 꾸준히 건의해 안전네트워크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승강기 안전의 향상을 위해 승강기 시장의 활성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안전만 강조해서는 진정한 안전관리의 실현이 힘들다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사회전반적인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기업이 안전성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안전이 널리 퍼지고 사회 깊숙이 스며들 수 있는 것이지요.

승강기 안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안전규제를 강력히 펼치고, 국민들이 높은 안전의식만 가지고 있다고 승강기 안전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규제와 의식에 걸맞는 기술이 우선적으로 산업현장에 정착되어 있어야 진정한 수준향상이 가능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승강기 산업을 안전산업으로 구분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승강기 산업은 공동화를 우려할 정도로 침체되어 있습니다. 내수 대부분은 외국계 기업이 차지한 상태고, 중소기업은 하청에 의존하고 있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관련 산업의 체질강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생각입니다. 아울러 외국 바이어들도 대거 초청하는 등 중소기업에게 보탬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Q. 관련 산업계를 위한 계획을 조금만 더 세부적으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승강기 안전산업의 진흥을 위해 조만간 기업인들이 주축이 된 ‘동반성장 협의체’를 발족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듣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분야별 단체장과도 꾸준한 만남을 가짐으로써 승강기 안전 및 승강기 산업을 위한 제언은 최대한 놓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소통의 기회가 적은 영세 기업, 작은 단체 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상생하는 승강기 산업계를 만들어 나갈 방침입니다.

Q. 올해 열릴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가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있으면서 수많은 전시회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 전시회로 성장한 ‘경남국제기계박람회’도 제가 기획한 박람회지요.

승안원장 취임 직후 부서 업무를 보고받으며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를 세계 최고의 승강기 전시회로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엑스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승안원과 코엑스가 주관기관이 되도록 행사를 격상시켰습니다. 또한 전시규모를 5배로 키우고, ‘국제승강기표준화회의(ISO/TC 178)’를 유치하여 국제적인 행사로서의 위상도 갖췄습니다.

주제는 논의 끝에 ‘Green City’로 정했습니다. 도시 구성의 전반을 다루는 건축산업대전, 스마트그린빌딩엑스포, 공공환경시설산업전 등과 함께 전시회를 개최하기 때문이죠.

이처럼 외형·내형적인 면에서 상당한 완성도를 갖췄기에 올해 열리는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가 국민들에게는 승강기 안전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기업인들에게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또한 내년부터는 명칭도 ‘국제승강기안전엑스포’로 바꿔,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승안기안전행사로 자리매김토록 하겠습니다.

Q. 끝으로 승안원 임직원 및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직원들에게 항상 ‘빠른 일처리’와 ‘군더더기 없는 행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스피드와 정확성을 잃어버리면 경쟁력을 갖기가 힘듭니다.

흔한 말이지만 남처럼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습니다. 남보다 더 열심히 더 빨리해야 성장도 발전도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가 하는 ‘안전’이라는 업무에서 정확함이 결여된다는 것은 곧 사고의 발생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일에 임할 때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끝으로 전국 산업현장의 관계자분들께는 우리 승안원에 큰 애정과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는 부탁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로 승안원은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우리 임직원 모두는 그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마흔 살’이 넘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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