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인천산재병원 김대하 심장내과장

 

요즘같이 기습적인 한파가 몰아치는 계절에는 건강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그 대상이다. 평소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좋지 않은 이들의 경우 추위에 노출될 시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높아지고, 평소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음으로 인해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정지 발생건수는 여름철에 비해 50%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심근경색이란 심장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심장근육으로 혈액공급이 차단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고령,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이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여기에 추가해 심근경색과 관련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평소 혈압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상기 질병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심장 건강상태가 염려되는 사람은 심전도 검사, 동맥경화측정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심장의 전반적인 기능과 경색혈관 유무를 검사해 볼 수 있다.

그럼 심혈관계 질환자들의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한파가 있는 날에는 ‘아침’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은 기상과 동시에 체내 기능이 활성화되고 심박수가 자연스레 빨라진다. 이때 갑자기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심장이 받는 부담이 두 배로 커진다.

따라서 심장질환 위험요소를 가진 이들과 고령자는 추운 날 아침에 갑자기 찬바람을 쐬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는 손가락부터 온도가 낮아지는 젊은 층과 달리 심장에 직접적으로 한기가 들기 때문에 외출 할 때 실내외 온도차에 서서히 적응할 수 있도록 옷을 잘 챙겨 입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계절적 상관성은 없지만 심혈관계 질환자들이 평소 염두에 두어야할 대표적인 질병 중 하나인 ‘동맥경화’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동맥경화는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층(內層)이 두꺼워져 혈관벽의 탄력성이 감소하는 질병을 말한다. 이리되면 혈류에 대한 저항이 증대해지고 혈압이 높아지면서 좌심실이 비대(肥大)해진다. 관상동맥의 내층이 두꺼워진다는 것은 동맥이 좁아짐을 의미한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쌓여 죽상동맥경화증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죽상동맥경화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되며 질병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나트륨,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등의 섭취를 가급적 제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금연은 필수다.

두 번째 동맥경화의 위험이 되는 질환인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 등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소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여 심혈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세 번째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뇌출혈 등 부작용의 염려가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복용해야 한다.

끝으로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는 다른 무엇보다도 심장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IMF 시절의 경우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 급증하기도 했다. 요즘처럼 경제사정이 어려울 때는 가장들 스스로가 자신과 가족을 위해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장에 부담을 주는 일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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