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성과 보다는 안전과 품질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향후에도 안전부문에 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해나갈 계획입니다”

흔히 사업장의 안전을 위해서는 CEO의 안전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근로자들의 높은 안전의식, 우수한 안전프로그램, 안전관리자의 능력 등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 모두 경영자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선진 안전사업장들을 보면, 경영진들이 안전보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안전관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올 한해 최고의 안전경영인을 가리는 ‘2011 안전경영대상’은 그 의미가 매우 컸다. CEO의 안전의식이 높은 기업들을 발굴하여 그 사례를 전국 산업현장에 널리 전파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본지는 이번 안전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 수상에 빛나는 동원시스템즈 함안공장의 조점근 대표를 만나봤다. 그리고 그와 안전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Q. 2011 안전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수상의 원동력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람을 존중하는 경영’이라는 그룹의 경영이념을 ‘안전문화’로 발전시킨 것이 오늘 수상의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안전이라는 것을 슬로건으로만 내걸었다면 오늘날의 이 자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해서는 참여와 실천을 최우선으로 해온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함안공장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매일 아침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안전문화 실천교육을 월례화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을 갖고, ‘몸으로 실천하는 안전’을 사원에서 최고경영층인 사장까지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안전문화가 사업장의 무재해는 물론, 오늘의 영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CEO 입장에서 안전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신다면?

기계는 망가지면 돈을 주고 다시 구입하면 되지만, 사람은 손상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행복을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인데, 일하다가 다치거나 죽으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모든 기업이 이같은 생각을 가지고 안전 분야에 만큼은 아낌없는 투자를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Q. 아직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는 경영주들의 안전마인드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전경영의 기본적인 구조는 안전을 손실비용보다는 투자로 인식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현재 보다 나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아깝게 느껴 안전에 대한 투자를 외면한다면, 나중에는 더욱 큰 피해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에서는 능력있는 인재를 잃게 될 것이고, 회사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안전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생산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점점 외면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불 보듯 뻔한 결과인데도, 눈에 보이는 돈에만 집착하여 소탐대실의 실수를 반복적으로 행하고 있는 산업현장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물론 우리나라 경영자들 사이에서도 과거에 비하면 안전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은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수준이 미흡해 보입니다.

직원이 건강해야 회사가 성장합니다. 특히 1등 제품은 안전한 사업장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기업경영에서의 안전은 ‘기본’으로, 확고한 안전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선진 기업을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는 것을 모든 CEO분들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Q. 대표님께서는 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안전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내 산업재해율은 외환위기 이후 12년 동안 0.7%대 수준에 정체해 있다가 지난해 드디어 0.6%대(2010년 기준)로 진입했습니다. 근로자 수가 늘고 있는 등 노동 투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달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보면, 지난 1998년 경기후퇴기(0.68%)와 비교할 때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작은 규모의 사업장에서는 아직도 안전을 등한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외환위기전의 안전의식을 갖고 있는 사업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계속적인 투자와 홍보, 교육을 통해 소규모 사업장에 안전마인드를 심어 주는 것이 산업안전 분야의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함안공장의 안전관리 활동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함안공장의 안전문화는 ‘새벽시장’과 ‘119시스템’을 통해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벽시장’은 매주 수요일 아침 7시부터 8시 사이에 모든 직원들이 함께 만나 정보를 주고받는 격의 없는 소통의 장을 말합니다. 일주일 동안 발생했던 라인별 문제점들을 짚어보는 동시에 안전과 관련된 일종의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119시스템’은 새벽시장이 끝난 후 도출된 문제점과 설비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상호 협조하여 즉시 조치하는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즉시 개선, 제거해나가도록 방침을 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함안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안전을 실천하는데 중점을 두고 안전관리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새벽시장’과 ‘119시스템’ 등 근로자 중심의 안전시스템을 함안공장 외에 동원그룹 전 사업장으로 전파해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보이지 않는 힘의 원리에 의해 중소기업이 약자로 대우받는 문제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존재이유가 이윤추구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내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이해관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근로자들의 안전의식도 부족하지만, CEO들의 마인드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 안전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해서 불필요한 지출로 여기고 있는 것은 물론, 그런 행태를 개선하려 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중소기업의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보다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존중의 경영”을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이러한 인식을 갖게끔, 정부는 물론 대기업, 유관기관, 학계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이번 안전경영종합대상 수상을 협력업체들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안전경영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풍토를 조성토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함안공장은 최고의 기술장들이 고객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보관, 유통시킬 수 있는 세계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눈앞의 성과 보다는 안전과 품질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향후에도 안전부문에 있어서만큼은 아낌없이 투자해나갈 계획입니다.

Q. 새해가 다가왔습니다. 산업현장 근로자분들에게 당부의 말씀과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회사의 안전마인드는 경영자와 근로자가 함께 풀어 가야할 숙제입니다. 근로자분들 모두가 진정으로 안전을 최우선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한 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랍니다.

CEO들이 안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나가고 근로자들 스스로가 안전수칙을 지켜나가는 문화가 조성된다면, 우리나라가 0.6%대의 재해율을 넘어 선진국 수준인 0.5%대의 재해율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통해 우리 산업현장에도 진정한 선진안전 문화가 자리잡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에 대한 근로자분들의 노력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얼마 남지 않은 2011년을 잘 마무리 하셔서, 모두가 웃는 얼굴로 2012년을 시작하시길 기원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함안공장은 10년 넘게 무재해 운동을 실시하고 있으면서, 현재 무재해 11배수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회사 관리시스템을 잘 적용한 요인도 있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한 가족처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조하면서 작업과 안전활동에 임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영광은 이러한 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아낌없는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너무 훌륭하고 자랑스럽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함안공장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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