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배드민턴을 즐겨하던 박모(52)씨는 어느 날 어깨가 아프고, 팔이 잘 들어지지 않는 증상을 느꼈다. 설마 큰 병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이내 요즘 들어 평소보다 오래 배드민턴을 쳐서 오십견이 온 것이라 쉽게 생각하고 넘겼다.

하지만 통증은 1년이 넘게 계속됐고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은 결과는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회전근개(어깨힘줄)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온 것. 결국 그는 쉽게 증상을 판단, 증세를 악화시킨 자신을 원망하며 수술을 받았다.

위와 같은 사례는 결코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깨가 아픈 50대의 경우 대개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방치하기 일쑤다. 그러다 병이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를 흔하게 보게 된다.

이런 사례들은 오십견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오십견은 오십대인 사람이 어깨가 아픈 경우를 통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오십견은 병명이 아니다.

오십견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관절을 싸고 있는 막이 굳어져 관절의 능동•수동적인 운동범위가 줄어들게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오십견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의 관절운동범위가 감소하고, 어깨의 통증이 서서히 증가하는 것이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점차 약화되고 뼈와 뼈 사이의 관절이 닳아 연부조직(근육, 인대, 힘줄) 등 신체의 다른 부분을 연결•지지하는 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뇨가 있는 경우 약 5배 정도 많이 발생되며, 양측성으로 생기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또 최근에는 40대는 물론이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20~30대도 피로누적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운동부족 등으로 오십견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만성적인 어깨 통증이 다 오십견은 아니다.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오는 환자의 10명중 4명 정도는 회전근개 파열로 나타난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적 검사로 사용되는 단순 방사선 촬영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상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이학적 검사와 병의 경과가 진단에 도움이 된다.

오십견으로 오인되는 어깨통증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회전근개의 파열이다. 회전근개란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범위가 큰 어깨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근육을 말하는데 이중 극상건의 파열이 가장 흔하다.

과거에는 회전근개의 파열이 퇴행성 변화와 더불어 50세 이상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골프, 테니스 등 어깨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30•40대 환자도 비교적 흔한 편이다.

회전근개의 파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동반손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하여 초음파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자칫 회전근개의 파열을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억지로 관절운동을 회복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은 파열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회전근개 질환의 치료로는, 파열이 된 것으로 진단된 경우라도 완전파열이 아니라면 약물요법, 더운 찜질. 신장운동(스트레칭), 근력강화 운동 등 일차적으로는 보존적 치료가 먼저 적용된다.

다만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스테로이드 제재의 견봉하 주입 또는 관절내 주입을 할 수도 있다.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이런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만일 3~6개월이 지나도록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완전파열로 진단이 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어깨힘줄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어깨 근육과 힘줄을 튼튼하고 유연하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특히 평소 어깨를 많이 쓰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면 스트레칭으로 틈틈이 근육과 힘줄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도록 한다. 스트레칭 동작은 한번에 20초 이상 유지해야 어깨를 풀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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