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식품(주) 대구공장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누가바, 부라보콘. 이들 과자와 아이스크림은 제과전문그룹 크라운 해태의 대표적인 생산품들로, 십수년에 걸쳐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그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

이 많은 제품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국민 과자’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물론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맛’이 그 해답일 것이다. 허나 이곳 임직원들이 꼽는 국민 과자의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안전’이 그것이다.
국민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공정의 안전과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그 설명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고객을 존중하는 기업, 협력회사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안전’에 매진한다는 해태제과식품(주) 대구공장(경북 경산시 하양읍 소재)을 찾아가 봤다. 

 


위험을 잡는 맞춤형 안전관리


이곳의 공정은 크게 비스킷 제조공정과 유제품(아이스크림) 제조공정으로 나뉜다. 먼저 비스킷 제조공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공정은 배합, 성형, 오븐, 냉각, 포장 순서로 진행된다. 이들 작업의 경우 대부분 컨베이어를 기반으로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다. 때문에 컨베이어로 인한 협착, 전도 등의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유제품 제조공정은 배합, 여과·균질, 살균·숙성, 동결, 성형, 포장, 경화 등의 순서로 진행되는데, 이들 작업의 기본 형태는 비스킷 제조공정과 유사하다. 따라서 이 공정 역시 컨베이어로 인한 여러 재해의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게다가 유제품 제조공정의 경우 생산품 특성상 저온의 현장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다보니 저체온증 등 추가적인 건강장해 위험도 있다.

이런 여러 위험요소에 대응해 이곳은 다양한 안전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재해발생 우려가 큰 컨베이어 동력전달부위에는 모두 투명 아크릴 패널로 제작된 방호덮개를 부착했다. 또 효율적인 흡·배기로 쾌적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국소배기장치 외에 집진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저체온증 등의 예방을 위해 양호실에 전담 보건관리자를 배치, 근로자들이 언제 어느 때건 쉽게 건강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안전’이 경영의 시작이다

안전관리가 우수한 사업장들의 공통된 특징은 경영진들이 높은 안전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역시 마찬가지다. 책임자인 김연승 공장장은 경영의 첫 걸음이 ‘안전관리’라고 강조한다.

김연승 공장장은 “해태의 경영이념이 인류의 생명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이라면서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영진의 신념은 이곳의 ‘산업안전보건위원회 활동’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과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 하에 산안위 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이곳 산안위는 정기적으로 노사합동 안전점검을 이끄는 한편 매분기마다 회의를 열고 점검에서 도출된 위험요인의 개선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개선작업 이후에는 추가적인 확인 점검을 실시하면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철저히 차단해 나가고 있다.

빈틈없는 근로자 건강관리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관리 역시 이곳이 자랑하는 부분이다. 이곳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기본으로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금연운동’을 꼽을 수 있다.

이곳은 회사의 정문을 통과하는 순간부터 회사 직원은 물론 외부거래업체, 심지어 일시적인 방문객조차 흡연을 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실로 확고한 금연문화를 사업장에 정착시킨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이곳은 건강증진 모범기업으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이곳은 능동적인 안전활동 즉 자율안전관리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근로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안전활동이 뿌리내릴 때, 사업장에 항구적인 안전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자율안전을 통해 제과시장의 리더로 재도약하겠다는 이곳의 계획이 앞으로 어떻게 실현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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