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관련 대책 즉각 마련하라

우리나라의 전 산업분야 중 자동차 제조업에서의 교대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상용노동자 10인 이상 기업 3,414개소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의 15.2%가 교대제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제 형태로는 2조2교대제가 63.5%로 가장 많고, 3조3교대제(3개의 조가 8시간씩 교대근무)가 12.8%, 2조 격일제가 12.4%로 나타났다.

가장 문제가 된 분야는 자동차 제조업이다. 자동차 제조업 관련 기업 43.7%가 교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90.7%가 2조2교대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조2교대는 2개의 조가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하는 것으로, 그동안 긴 근로시간을 이유로 노동계에서 꾸준히 개선을 요구해온 제도다.

교대근무조의 주당 실근무시간은 45.6시간으로 임금근로자 전체의 주당 근무시간인 41.3시간에 비해 4시간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제조업체 교대근무조의 주당 실근무시간은 51시간으로 전체 임금근로자에 비해 10시간 이상 많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노동단체들은 정부에 즉각적인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2조 2교대는 가장 비인간적인 노동형태이지만, 기업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 근무형태가 여전히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정부는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기업에는 각종 혜택을, 그리고 장시간 노동을 시키는 기업에게는 각종 불이익을 주는 등 근로조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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