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항공기 140만대 가운데 한대당 사고 발생확률이 0.71%라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3,500만 편의 항공기에 23억의 인구가 이용하였고 90건의 사고로 인하여 총 685명이 사망한데 따른 통계다.

지금까지의 통계를 통해 상황을 추정하면 매일 항공기에 탑승한다해도 4,807년 만에 한 번 정도 항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즉, 항공기가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결과로 귀결된다.

하지만 현실은 분명히 다르다. 항공사고는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많은 국가와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항공사고는 일단 발생하면 극단적인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인명·재산피해보다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그 피해의 정도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다시 말해 통계 수치는 그저 비교 우위를 따지기 위한 확률적인 산술에 불과 할 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통계가 정책이나 제도에 있어 중요도의 척도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고는 때와 시기 그리고 장소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통계와 수치로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바로 사고들이다.

따라서 통계는 그동안 성과의 일부로, 더욱 안전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척도일 뿐 그 이상과 이하도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통계에 휘둘림 없이 안전 활동과 안전생활을 굳건히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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