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의료원 김신 안전관리자

남원의료원에서 안전을 맡고 있는 김신 안전관리자는 회사와 안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가 재직 중인 남원의료원은 1921년 관립 남원자혜의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곳이다. 자그마치 90년이라는 역사를 지닌 병원인 것. 김신 안전관리자는 이 오랜 세월 동안 병원이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안전에 있다고 본다. 빈틈없는 안전관리를 통해 병원 의료진에게는 최상의 진료 환경을, 환자에게는 편안한 쉼터를 제공해왔기에 지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안전으로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전역에서 인정받는 공공병원을 만들고 싶다는 그를 만나봤다. 

 


병원의 안전은 곧 지역의 안전

김신 안전관리자가 안전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토목학과에 재학 중이었다. 이때만 해도 그에게 안전은 큰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건설현장이나 사업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선배들이 학교를 들릴 적마다 전해주는 현장의 이야기에 그의 마음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선배들은 그에게 주로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사례를 이야기해 주었었다. 후배인 그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싶었던 선배들의 배려였던 것. 하지만 이 배려는 김 안전관리자의 마음속에 다른 꿈이 자라게 만들었다.

그는 근로자가 다치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이에 따라 자신이 직접 나서서 사고를 예방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 결국 그것이 장래희망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는 남원의료원의 안전관리자가 됐다. 현장이 아닌 병원을 택한 것은 대다수가 의료진인 이곳 직원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곧 지역민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아가 더욱 많은 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공공의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집중과 선택의 안전활동

김신 안전관리자는 전도재해와 근골격계질환의 예방에 중점을 두고 안전활동을 펼쳤다. 여러 분야의 안전활동을 추진하게 되면 그 모두가 불완전한 성과만을 거두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전도재해 예방을 위해서 그는 화장실과 세면대 바닥 등 전도의 위험이 있는 장소에는 모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붙였다. 또 병원 전역을 수시로 돌며 계단 논슬립 등 전도재해방지시설의 상태를 점검하고, 노후된 것 등은 즉각적으로 보수에 나섰다.

근골격계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교육에 중점을 뒀다. 근골격계질환의 경우 대부분 근로자의 올바르지 못한 작업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그는 근로자 스스로가 자각을 하고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올바른 작업자세 등의 정보를 정기교육 및 홈페이지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 나갔다.

직원과 함께하는 활동에 역점

김신 안전관리자는 올해부터 직원과 함께하는 안전관리활동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다. 사고의 주요 원인인 안전불감증을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결국 참여를 통한 안전의식의 향상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계획에는 이곳의 안전보건관리책임자인 병원장이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직원들의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마련된 체조시간에 병원장이 직접 나서서 시범을 보일 정도. 병원장부터 직접 나서서 안전활동을 하니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경영진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그는 다양한 참여형 안전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그 첫 번째로 준비 중인 것은 산안법에 의거한 법정 교육과는 별도로 개인 또는 그룹별로 주기적 면담 및 교육시간을 갖는 것이다. 안전관리자와 직원들이 위험요소 등 안전을 주제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안전의식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소망은 자신이 아닌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안전활동을 펼쳐나가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바람이 이루어져 남원의료원이 의료뿐 아니라 안전에 있어서도 전국 모든 병원에 모범이 되는 병원으로 거듭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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