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들은 신년사를 발표한다. 당해 연도의 목표와 추진 계획, 방향성 등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이행 목표 달성을 위한 남다른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다. 또한 국민들은 이들의 신년사를 통해 산업계의 공통적인 인식을 파악할 수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은 의미가 있는 신년사에 올해에는 ‘안전’이란 키워드가 대거 등장했다. 실제로 기업평가사이트 CEO 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2021년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 ‘안전’은 22회 언급돼 키워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경영자에게 이제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들이 발표한 신년사 속에 담겨있는 안전 메시지를 모아봤다.

 

◇포스코, 안전은 기업 경영의 최우선 핵심 가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의 새로운 10년을 여는 핵심 가치 중 하나로 안전을 꼽았다. 최 회장은 지난 4일 마련된 화상 시무식에서 “올해는 코로나19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급증하는 가운데 새로운 위기와 기회요인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올해 주요 경영방향에 대해 ▲안전 최우선 ▲차세대 사업 집중 육성 ▲지속성장하는 모범기업 ▲조직문화혁신 등을 제시했다.

특히 최 회장은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철저히 실행해 재해 없는 행복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하겠다”라며 “나와 동료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신념으로 노후 안전시설 및 불안전한 현장은 적극 발굴해 개선하고, 하루 빨리 휴대용 CCTV, Smart Watch, Safety Ball 등 스마트 안전장치를 완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등 감염병으로 인한 보건위험으로부터 직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작업장을 보전하기 위해 완벽한 방역체계를 구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 고객 존중의 첫걸음은 ‘안전과 품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메시지에서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2021년을 미래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3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진심어린 애도를 표하며 안전의 중요성을 임직원들에게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임직원 모두가 다시 한 번 안전에 대한 의식을 확고히 고취해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객 존중의 첫걸음인 안전과 품질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모든 활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그룹 전 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안전과 품질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닌 필수적인 가치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업재해 예방과 준법 문화 정착이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적극 부응해 나가야 한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4일 열린 온라인 시무식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이날 김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의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며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며, 기업의 부침도 빨라지고 있고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임직원들에게 안전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준법 문화의 정착과 산업재해 예방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해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자”며 “특히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아닌 필수적인 가치임을 인지해 안전수칙 준수 및 사고 예방 활동에 적극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LG화학, 글로벌 톱 수준의 안전환경 체계 구축해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4일 “20조원 규모의 기존 사업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올해를 성장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날 신 회장은 “우리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더욱 내재화하고 발전시킨다면 5년 후에는 30조원 이상의 매출과 두 자리 수 이상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수준의 더욱 강력한 LG화학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는 이를 실현해 나가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 부회장은 글로벌 톱 수준의 안전환경체계 구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경영실적이 무너진 기업은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안전환경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한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라며 “가능성 0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대응 가능한 다중의 예방체계를 확보하고 안전환경 전문인력 및 역량을 대폭 보강해 전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를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안전보건환경은 기업 고유의 자산
최윤석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지난 10일 신년사를 발표하며 “2021년을 친환경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도전하는 한 해로 만들자”라며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골자로 하는 파이낸셜 스토리 달성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SHE(안전·보건·환경)와 신뢰성을 기반으로 운영 효율 차별화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추진 ▲두려움 없는 조직 문화 확립 등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공정안전관리(PSM)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P’등급을 받았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SHE의 신뢰성이 SK인천석유화학의 고유 자산이 되도록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모든 일과 행동의 최우선 가치는 안전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안전과 준법경영을 강조했다.

오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신년사를 발표하며 “모든 임직원이 일과 행동의 최우선 가치에 안전을 두어 재해 없는 회사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에 대한 엄격한 사회적 요구가 현실화되고 있다”라며 “고객 및 사회와의 약속인 환경과 품질은 반드시 준수하고 경영활동은 법과 도덕적 양심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 대표이사는 “건설업의 자본인 지식과 경험이 축적되는 실력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올해는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전환점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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