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송정교의 붕괴 현장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송정교의 붕괴 현장

지난 9월 태풍 ‘마이삭’ 때 발생한 강원도 평창군 송정1교와 동산교 붕괴사고의 원인은 교각을 지탱하던 토사가 집중호우로 유실되면서 교각이 기울어졌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와 평창군,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고가 발생한 두 교량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3종시설물로 6개월마다 점검을 실시해야 하는데, 사고 전 평창군의 점검에서 송정1교는 B등급(양호), 동산교는 C등급(보통)으로 각각 평가됐다.

합동조사 결과, 두 교량의 붕괴는 호우로 인해 유속이 빨라지면서 교량 상판을 지지하고 있던 교각 기초의 토사가 쓸려 나갔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건설 당시만 해도 교각 주위의 하천 바닥이 암반지반이었던 덕분에 30년 이상 세굴이 발생하지 않고 견뎌오다가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에 무너진 것이었다.

붕괴되지 않고 남아 있는 시설물도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균열, 백태 등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특히 붕괴사고 직전 마을 주민이 차량통행을 막아 더 큰 피해를 막았던 송정1교는 43.2톤은 돼야하는 허용 통과하중이 23.4톤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단은 관리주체인 평창군에 남은 구조물을 철거하고, 재가설할 것을 권고했다. 

박영수 공단 이사장은 “기후변화로 강우 강도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을 감안하면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3종시설물의 안전확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특히 하천을 횡단하는 소규모 교량은 안전점검을 강화해 시설물 이용 주민들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3일 태풍에 따른 집중호우로 송정1교(평창군 진부면 송정3리)와 동산교(평창군 진부면 간평리)의 교각이 기울어지면서 상판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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