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검사 규정 없어 화재에 취약…10년간 3751건 발생

 

최근 큰 일교차로 인해 난방 사용이 늘어나자 소방당국이 ‘화목보일러 화재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0~2019년)간 발생한 계절용품 화재는 1만9210건이며, 이 중 ‘화목보일러’가 3751건(19.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열선 3131건’, ‘전기장판·담요 등 2443건’, ‘전기히터 2186건’ 등의 순이었다.

월별로는 기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해서 4월까지 주로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66%(2464건)로 1위를 차지했다.

화목보일러는 연료의 특성상 불티가 잘 날리고 연통에 재가 많이 눌어붙어 화재의 위험성이 크다. 하지만 가스보일러와 달리 설치·검사에 관한 규정이 없어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5월 산림 123ha를 태운 강원 고성 산불의 원인 역시 화목보일러의 부실시공으로 밝혀진 바 있다.

화목보일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가까이에 불에 타기 쉬운 인화성 물질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연료를 넣은 후에는 투입구를 반드시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하고, 보일러 연통은 주기적으로 청소하되 난연성 단열재로 덮어씌워야 한다. 또한 보일러를 시공할 때는 반드시 전문업체를 통해 시공하고, 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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