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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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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액운이라도 끼인 것일까.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6월 말부터 시작된 장마가 50일 넘게 이어지면서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갈아 치웠다. 길어진 기간만큼 이번 여름 장마는 전국 곳곳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중부, 남부 지방에 물폭탄이 쏟아지며 지난 10일 기준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이 최소 42명에 달하며, 이재민도 11개 시도에서 7200여 명이 발생됐다.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도 2만7132ha로 집계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94배와 맞먹는 규모다. 전국적으로 집계된 시설 피해 건수도 2만826건(공공시설 8470건, 사유시설 1만2356건),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민간주택도 5485채에 달했다. 정부가 밤낮 없이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그칠 줄 모르는 야속한 비에 작업은 더디기만 한 상황이다. 이번 장마가 전국 곳곳에 남긴 깊은 상흔의 모습을 담아봤다.
 
① 전남 구례군 구례읍이 쏟아진 폭우로 인해 수중도시로 바뀌어 버린 모습. 구례군은 지난 11일 기준 전체 1만3000가구 중 1165가구가 침수피해를 입고 이재민 1318명이 발생했다. 
② 지난 9일 광주 지역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광주 북구 신안동에 소재한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③ 기나긴 장마로 인해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연결하는 잠수교가 열흘 넘게 물에 잠겼다. 지난 12일 기준 잠수교가 11일째 통제됨에 따라 1981년 7월 기록된 일주일 잠수 기록이 39년 만에 경신됐다. 
④ 지난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에 소재한 한 마을이 섬진강의 범람으로 침수돼 주민이 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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